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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칫솔, 벤츠 E클래스의 공통점은?


입력 2016.05.25 11:44 수정 2016.05.25 11:57        박영국 기자

<시승기>운전 중 '멍 때려도' 안전한 인텔리전스 드라이브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이 24일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열린 더 뉴 E클래스 미디어 행사에서 스마트폰에 연동해 사용하는 칫솔과 더 뉴 E클래스의 인텔리전스 기능을 비교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안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이 24일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열린 더 뉴 E클래스 미디어 행사에서 스마트폰에 연동해 사용하는 칫솔과 더 뉴 E클래스의 인텔리전스 기능을 비교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안

7년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재탄생한 10세대 더 뉴 E클래스는 9세대에 비해 디자인도 많이 바뀌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각종 첨단 주행보조 및 안전 장치들이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역시 이같은 점을 감안, 더 뉴 E클래스 미디어 프리뷰 및 시승 행사에서 인텔리전스 기능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24일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열린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요즘은 냉장고에도 각종 스마트 기능이 장착돼 있고, 칫솔도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면서 “더 뉴 E클래스 역시 첨단 기술을 적용해 완전 자율주행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 모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체험해 본 신형 E클래스는 운전 중 ‘멍 때려도’ 안전에 큰 지장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각종 첨단 안전장치들로 무장하고 있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체험 코스였다. 먼저 고정 장애물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크루즈컨트롤로 속도를 맞춰 놓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에서 발을 뗀 상태로 벽(안전을 위해 스펀지로 만들어진)을 향해 돌진하니 신형 E클래스는 수십 미터 앞에서부터 서서히 속도를 줄이다 바로 앞에서 완전히 멈춰 섰다.

정지 상태의 물체의 경우 최대 500m 전방을 감지하는 스테레오 다목적 카메라로 사전에 감지해 급제동이 아닌, 운전자가 미리 인식하고 차를 제어하는 느낌으로 차를 멈춰준다. 주행 중 운전자가 졸거나 딴 생각을 하다 장애물을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차가 알아서 충돌을 방지해주는 기능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시속 100km까지는 충돌 자체를 방치해 주고, 시속 200km까지는 충돌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신형 E클래스의 안전 기술은 돌발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한다. 크루즈컨트롤로 주행 중 건널목과 불과 수십 미터 거리를 둔 상황에서 더미(Dummy)를 이용해 갑자기 보행자가 튀어나오는 상황을 연출하니 급브레이크가 걸리며 더미와 넉넉한 간격을 두고 멈춰 선다. 이 때 안전벨트도 강하게 조여지며 운전자와 동승자를 보호한다.

교차로에서 갑자기 등장한 차량도 신형 E클래스의 카메라와 레이더망에 여지없이 걸려든다. 상대편 차의 옆구리를 들이받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급제동해 사고를 피한다.

24일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열린 더 뉴 E클래스 미디어 행사에서 진행된 더 뉴 E클래스 인텔리전스 드라이브 테스트 장면. 좌우가 막힌 상황에서 더 뉴 E클래스(가운데 하얀색 차량)가 정면의 장애물과 충돌 직전 멈춰선 상태다.ⓒ데일리안 24일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열린 더 뉴 E클래스 미디어 행사에서 진행된 더 뉴 E클래스 인텔리전스 드라이브 테스트 장면. 좌우가 막힌 상황에서 더 뉴 E클래스(가운데 하얀색 차량)가 정면의 장애물과 충돌 직전 멈춰선 상태다.ⓒ데일리안

이번에는 크루즈 컨트롤이 아닌, 운전자가 임의로 가속페달을 조작하는 상황에서 3차선 도로를 달리다 좌우가 다른 차량으로 막혀있고, 정면에 다른 차량이 정차된 상황이 연출됐다. 정면 차량이 가까워오자 먼저 계기판에 경고등이 뜬 뒤 경고음이 이어졌다. 그래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자 서서히 제동이 걸리더니 충돌 직전 완전히 멈춰선다.

시각적 경고를 시작으로, 청각적 경고, 30~40% 브레이크, 완전제동 등 총 4단계로 이뤄지는 충돌 방지 시스템이다.

물론, 운전자가 회피나 제동 의지를 갖고 있을 때 안전장치들이 불필요하게 개입해 오히려 사고 위험이 커지는 상황을 방지하는 대책도 마련돼 있다.

같은 돌발 상황이라도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이나 가속페달, 브레이크를 조작할 때는 작동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완벽하게 ‘멍 때려야’ 안전장치들이 작동하는 것이다.

주행 과정에서도 기존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내놓았던 초보적인 자율주행 기술보다 한 단계 진보된 기술을 선보였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에 맞춰 핸들을 자동으로 조작해주는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은 이미 국산차에도 적용된 바 있지만 신형 E클래스는 차선이 없는 상황에서도 앞차를 따라 주행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드라이브 파일럿’이라 불리는 이 기능은 도로 공사로 차선이 불분명하거나 도로에 차선 표시 자체가 없더라도 앞차를 최고 시속 130km의 속도로 따라가며 안전한 주행을 보장해준다.

이날 행사에서 신형 E클래스는 비록 행사장 내 한정된 공간이었고, 매우 느린 속도였지만 앞차를 완벽하게 따라가는 모습을 시연해 보였다.

‘파킹 파일럿’이라 불리는 자동주차 기능도 기존 차량들과 차별화된다. 평행주차나 T주차는 이미 보편화 돼있지만 E클래스는 전진주차까지 가능하며, 심지어는 출차까지 자동으로 해준다.

시승에서는 일단 주차 공간에 자리를 잡고도 좌우 폭이 불균등하거나 각도가 기울어졌을 경우 다시 빠져나와 정확한 자리에 주차하는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평행주차시 차 길이에 앞뒤간격을 합해 1m만 확보되면 가능하며, 일반주차도 차 폭에 양옆 간격 1m면 가능하다.

특히, 처음에 후진기어만 넣으면 그 뒤는 브레이크나 기어 조작 없이 알아서 모든 것을 조작해주는 부분이 편리하다.

주차중 ‘끼이익’거리는 소리가 심한데, 이는 급브레이크로 인한 탑승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브레이크를 잡은 상태에서 주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 덕에 귀는 시끄러울지언정 몸은 편안한 상태에서 자동주차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시승 일정에는 시내 구간을 주행하는 ‘온로드 드라이브’도 있었다. 다만 편도 6km의 짧은 구간을 시속 60km 속도로 안내 차량을 따라 서서히 움직이는 코스였기 때문에 퍼포먼스나 연비 등을 유의미하게 테스트해 볼 수는 없었다. 이 정도 경험으로 주행성능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되기에 일단 보류해 두겠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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