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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에 울린 어처구니 없는 '곡성(哭聲)'


입력 2016.06.02 10:14 수정 2016.06.02 10:15        스팟뉴스팀

곡성군청서 영화 '곡성' 연계한 홍보 담당하던 공무원 날벼락

영화 '곡성'의 무대이기도 한 전남 곡성에 영화의 제목인 어이없는 '곡성(哭聲)'이 울렸다.

지난 달 31일 오후 9시 48분 경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의 한 아파트에서 곡성군청 소속 7급 공무원 양모 씨가 이 아파트에서 투신한 A 씨와 충돌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양 씨는 만삭의 아내와 6살 아들과 함께 있다가 변을 당했다.

양 씨에게 떨어진 투신자 A 씨는 인근 다른 아파트에 사는 26세의 취업 준비생으로, 3주 후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오다가 시험에 대한 압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 20층에서는 '공무원 시험 준비가 괴롭다. 사회적 열등감을 느꼈다'는 내용의 A4 2장 불량의 A 씨의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공교롭게도 곡성군청 기획실에 근무하던 양 씨는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곡성'을 이용한 곡성군 홍보를 담당하고 있었다.

서울의 한 유력 대학을 졸업한 후 제약회사 등에 다니다가 2008년 9급 공무원으로 경기도 여주 등에서 공직의 길을 걷던 양 씨는 2011년 처갓댁인 곡성군으로 내려와 공무원 생활을 계속해 오고 있었다.

양 씨는 여러 차례 군수 표창을 받은 것은 물론 지난 12월에는 '도정 홍보 유공'으로 전남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사고는 아내와 아들이 퇴근하는 양 씨를 마중나왔다가 발생했다. 양 씨의 아내도 A 씨에 앞서 떨어진 소줏병 파편에 다리를 다쳤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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