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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알파포럼에 초선들이 몰리는 이유가...


입력 2016.06.09 08:18 수정 2016.06.09 08:22        문대현 기자

'알파유세단' 인 초선 대거 포함

원유철 전대 준비용이라는 시선도 존재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 포럼(일명 알파포럼) 창립총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 포럼(일명 알파포럼) 창립총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국가미래전략포럼(일명:알파포럼)'이 8일 닻을 올렸다. 초선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 모임은 관련 정책을 연구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당권주자로 꼽히는 원 전 원내대표가 세력 불리기용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알파포럼' 창립총회에는 '친박 좌장' 서청원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정진석 원내대표와 대다수 의원들이 참석했고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부섭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등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아 객석을 가득 메웠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제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파워'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알파포럼 창립에 발기인으로는 권석창, 김기선, 김성원, 김순례, 김정훈, 박찬우, 송희경, 신보라, 신상진, 원유철, 윤영석, 이명수, 이양수, 이채익, 이학재, 이헌승, 이현재, 임이자, 정양석, 정용기, 정운천, 조훈현, 지상욱, 추경호 등 총 25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초선의 비율이 높은 이들은 대부분 참석해 윤 원장의 강연을 들으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원 전 원내대표는 환영사에서 "얼마 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알파고를 통해 확인했듯이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20대 국회를 시작하는 지금 국회가 먹거리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해야하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대적 요청에 새누리당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다. 계파를 청산하고 초월해 민생을 앞에 두고 국민에게 새 희망을 보여야 한다"며 "20대 국회에서 많은 의원들과 전문가들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알파포럼에 많은 힘과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알파포럼의 발족은 국가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원내대표가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로봇산업, IoT 등의 산업들을 국회차원에서 정책적, 입법적으로 지원해 새 일자리 창출 등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말로만 연구 모임, 속내는 전대 앞둔 세력화?

그러나 당내에선 당권 후보군으로 꼽히는 원 전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원 전 원내대표가 포럼을 기반으로 세력 규합을 벌이라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포럼에는 서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친박' 인사들이 주로 포함됐다.

실제로 정가 안팎에서는 정치인들의 연구 모임을 대부분 '세력화를 위한 용도'로 보고 있다. 큰 선거를 치르기 전 조직 정비와 이미지 쇄신을 위해 모임을 구성해 '사전 조직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아직 정치 활동이 낯선 초선 의원들의 대거 참석은 원 전 원내대표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도 새어 나왔다. 원 전 원내대표가 전대 세력 구성을 위해 초선 의원들의 표심을 사로 잡으려 하는 과정이라는 해설이다.

그러나 알파포럼에 몸을 담은 초선 의원들은 이를 부인했다. 해당 분야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더 좋은 입법을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난 총선 당시 원 전 원내대표가 추진한 '알파유세단'에서 함께 한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 발기인에 포함된 한 초선 의원은 8일 '데일리안'에 "4차 산업 혁명은 청년 일자리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일자리 하나가 아쉬운 상황에서 알파포럼을 통해 신성장 산업에 대해 연구하고 그로 인해 일자리가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 전 원내대표와 특별한 친분은 없지만 지난 총선 때 알파유세단에서 함께 일 했다는 게 유일한 인연이라면 인연"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발기인의 한 측근도 "우리가 정책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분야와 알파포럼에서 다루는 분야가 맞아 떨어졌다"며 "특정인의 세력화에 호응하려는 의도보다는 우리가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야이기에 함께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하는 것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원 전 원내대표와는 알파유세단에서 함께 선거운동을 한 적이 있다"고 인연을 설명했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비례대표 중 전문가를 모아 알파고와 새누리 1번을 합친 알파1 유세지원단을 가동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유세단이 '알파원'으로 읽히며 원 전 원내대표의 치적용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알파 포럼의 목적이 세력화라는 것에 대해 당사자들은 당장 부인을 하고 있지만 일단 '알파유세단'이라는 지연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는 것을 일부가 인정한 만큼 연구 목적 외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란 의심 섞인 눈초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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