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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원장 쟁탈전’된 새누리 워크숍, 이게 혁신?


입력 2016.06.11 10:14 수정 2016.06.11 11:15        고수정 기자

<현장> 24명 중진, 7개 위원장직 놓고 기싸움

‘임기 1년 안’ 제시됐지만 찬반 팽팽

정진석(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책 워크숍에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와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진석(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책 워크숍에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와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정책 워크숍에서 의원들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정책 워크숍에서 의원들이 정진석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할 사람은 많고 자리는 없으니까…….”

10일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정책 워크숍의 후반부는 ‘상임위원장 쟁탈전’이었다. 상임위원장에 도전할 수 있는 3선 이상 의원들이 24명에 달하는데 비해 자리는 8개뿐이다.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사흘 앞뒀고, 다음 날 신청 공고가 마감됨에 따라 각 상임위 후보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의원들의 기싸움이 치열했다.

새누리당이 20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을 맡게 되는 위원회와 유력 후보로는 국방위원회(김영우 의원), 기획재정위원회(이종구·이혜훈·조경태 의원),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김학용·신상진 의원), 법제사법위원회(권성동·여상규·홍일표 의원), 안전행정위원회(박순자·유재중·이명수·이학재·조원진·황영철 의원), 정무위원회(김성태·김용태·이진복), 정보위원회(이철우 의원)다. 운영위원회는 정 원내대표의 몫이다.

당내 경선이 과열되는 양상을 띠자 정진석 원내대표는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분임토의 직후 당 지도부와 3선 이상 의원들을 VIP룸으로 모았다. 정 원내대표는 “3선 이상이 22명, 4선 이상이 2명으로 모두 24명인데 모두 소화하는 길이 있는지 연구해보자”며 설득에 나섰다. 진통을 겪은 끝에 현행 2년인 상임위원장 임기를 반으로 쪼개 1년씩 번갈아가면서 하자는 중재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이러한 중재안도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VIP룸과 그 주변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이종구 의원은 “1년씩 쪼개는 건 얘기가 안 된다. 그러면 국회부의장도 1년씩 돌아가면서 하지, 위원장만 특별하게 그러느냐”고 비판했다. 김영우 의원도 “1년씩 돌아가며 맡자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투표로 결정하자”고 했고, 이혜훈 의원도 “죽어도 1년은 못하고 2년은 해야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반대 의사를 보였다.

1년 임기를 찬성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철우 의원은 “할 사람은 많고 자리는 없다. 누구는 위원장 하는데 누구는 안 할 수 없지 않느냐”며 “전체 한 번씩 돌아가는 걸로 합의를 하자는 것이다. 이게 무슨 직을 나눠먹기가 아니고 3선 의원쯤 하면 다 사회 볼 실력을 갖춘 분이니까 누구나 위원장을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안”이라고 평가했다. 홍일표 의원도 “1년 안도 괜찮다고 본다. 김무성 (전) 대표도 1년씩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괜찮지 않냐고 하더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짜증 섞인 말들이 오가기도 했다. 한 의원은 “1년 끝나면 무슨 책임이 있느냐. 모 의원이 계속 하겠다고 (하더라) 아이고”라며 한숨 쉬었고, 다른 의원은 “전공은 안 따지고 지금은 무조건 선수랑 연령으로 간다더라”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약 4시간가량 이어진 설득 작업 후 상임위원장을 1년씩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합의가 안 될 경우 경선을 실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3선 이상 의원들이 자율적으로, 또 정치력 발휘해서 조정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도 “상임위원장 문제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자신의 의지 만을 관철시키려고, 고집피우지 않는다는 쪽으로 대충 의견을 모았다”며 “희망상임위의 구성원들이 합의를 이끌어오는 방식에 대해서는 원내대표가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꼽히는 계파를 청산하고 화합하자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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