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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전과 달리 박 대통령에 야당 의원 전원 기립


입력 2016.06.13 13:47 수정 2016.06.13 15:38        문대현 기자

<현장>김종인·우상호 박수 안치고 유승민은 박수 치고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열린 20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열린 20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개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자 의원들이 기립하며 박수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개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자 의원들이 기립하며 박수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3일 열린 제20대 국회 개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서 들어서자 여야 의원 전원은 기립해 맞이했다. 여당 의원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나왔고 야당 의원 일부도 박수를 쳤다. 유승민 무소속 의원도 박수를 보냈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박 대통령이 분홍색 상의와 회색 하의 차림을 하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그의 좌측 어깨에는 배지가 부착돼 있었고 은색 목걸이를 착용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 개원 연설을 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이 회의장에 들어서자 의원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에서 주로 박수 소리가 컸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일부 야당 의원들도 박수를 쳤다. 그러나 더민주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진영 의원 등 중진급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29분 간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박 대통령에게 집중했다. 연설을 하는 박 대통령을 바라보거나 원고가 적힌 모니터를 바라 보며 경청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중간중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거나 잡담을 나누기도 했지만 앞선 몇 차례의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대놓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던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박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의원석에서는 모두 24차례의 박수가 나왔다. 새누리당의 이완영·강효상 의원이 주로 주도를 했으며 더민주의 김종민·김두관·유동수·박재호 등 의원들도 함께 박수를 쳤다. 무소속의 주호영 의원과 유 의원도 박 대통령에 집중하며 박수 대열에 합류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조배숙 의원이 박수를 쳤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개원식에서 연설을 마친 뒤 새누리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개원식에서 연설을 마친 뒤 새누리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개원식에서 연설을 마친 뒤 새누리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개원식에서 연설을 마친 뒤 새누리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반면 새누리당의 김무성 전 대표와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영우 의원 등 일부 여당 의원들은 연설 도중 몇 번 박수를 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또한 정운천·주광덕 등 일부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연설을 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인증'했고, 재선의 이원욱 더민주 의원도 박 대통령의 모습을 본인의 휴대전화에 담았다.

반면 새누리당에선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군현 의원과 비례로 처음 국회에 들어온 김종석 의원의 자리는 끝까지 비어 있었고, 김경협·홍영표 더민주 의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 중 김종석 의원과 홍 의원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016 WTO에 관한 의원회의'에 참석 차 12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연설이 무난히 끝나자 여야 의원들은 다시 한 번 기립했다. 중간에 나가는 의원들은 없었고 모두 박 대통령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더민주의 김 대표와 우 원내대표 등은 박수를 치지 않았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박수를 쳤다. 여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나가는 길목에 서서 대통령과 눈을 마주치며 악수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김종태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었으나 대통령이 보지 못해 내민 손이 머쓱해졌다. 맨 마지막 줄에 앉아 있던 김 전 대표는 서청원 전 최고위원 뒤에 서서 박 대통령을 향해 박수를 치고 가볍게 목례만 했으나 서 전 최고위원과 악수를 한 박 대통령이 김 전 대표를 보고 먼저 손을 내밀어 둘의 악수가 성사됐다.

박 대통령이 완전히 퇴장을 하자 그제서야 야당 의원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자리를 떴다.

한편 박 대통령이 직전 국회를 방문한 것은 지난 2월 16일,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을 위해서다. 당시 박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섰을 때 야당 의원석은 20석 정도가 비어있었으며 정청래 전 더민주 의원은 도중에 나갔고 한 야당 의원은 인터넷 만화를 보기도 했다. 안 대표는 당시에도 연설 도중 4번이나 박수를 쳐 화제가 된 바 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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