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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뻥? 구글은 망한다


입력 2016.06.29 10:30 수정 2016.06.29 10:32        김헌식 문화평론가

<김헌식의 문화 꼬기>보스톤 다이내믹스 매각에 담긴 의미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 프로그램 개발을 총괄한 데이비드 실버 박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5국 맞대결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 프로그램 개발을 총괄한 데이비드 실버 박사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5국 맞대결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현재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그와 연관된 로봇 담론은 사기다. 최근에 구글은 보스톤 다이내믹스를 매각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구글이 야심차게 인수합병한 로봇관련 유망 기업이었다. 보스톤 다이나믹스는 정교한 네 다리의 동학을 통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은 구글의 인수소식에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구글이 매각한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일본의 소니가 사갔다. 이는 앞으로 전개될 미일간 미래 로봇 전쟁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매각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과연 구글이 로봇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지 의문점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운명은 구글의 운명일지 모른다. 알파고도 언제인가 그런 처분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 구글의 목적은 인공 지능 자체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 패권에 있을 뿐이다. 구글의 철학을 들어 옹호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결국 수익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끊임없이 퍼포먼스를 통해서 몸집을 불려왔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벤트로 수십조의 자본 투자를 이끌어냈다. 여기에서는 직접적인 투자도 있지만 대개 주식 가치 상승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물론 그 돈을 가지고 인수 합병에 나서는데 사용한다. 그러한 사용은 다시금 구글의 주식 가격을 올린다. 이것은 미국의 전형적인 기업특징이며 이를 주주기업주의라고 하기도 한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때 아닌 인공지능 열풍이 불어 닥쳤고, 아직도 계속 진행중이다. 알파고의 등장은 빅데이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빅데이터 인공지능은 가상현실과 함께 미래를 주도할 산업적 아이템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모두 지나친 거품 속에 있다. 빅데이터는 기존 통계학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빅사이즈 선호주의에 함몰되어 있다. 빅데이터에서 자료나 표본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 기준이 없이 개념 자체가 남용되고 있다.

마치 빅데이터만 활용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강요한다. 마치 빅데이터에 머뭇거리면 무식하거나 진보적이지 않은 사람처럼 평가를 받는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자신도 모르는 미래의 자기 행동을 알아내고, 그에 대응할 수 있다는 담론도 일상화되어 있다. 잠시 후에 본인이 어떻게 행동할 지 스스로도 모르는데 빅데이터는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자율성은 물론이고 상황의 변동성을 배제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자체로 예측의 남용인 것이다. 주로 정보 검색 정보통신기업들이 이런 빅데이터에 나서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거나 남긴 자료 즉 흔적들을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데이터안에 뭔가 있을 듯싶다. 특히 거대한 덩어리가 있다면 뒤져도 뭔가 있을 듯하다.

하지만 그러한 흔적들은 그냥 데이터에 불과하다.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다. 원석도 뭔가 머릿속에 그리는 이상적 형태가 있어야 가공이 가능하다. 데이터를 사용하려면 그것을 꿰어맞출 수 관점이 필요하다. 구슬이 서말이라고 해도 꿰어야 보배다. 그런데 그 꿸 수 있는 실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그 실이 어떤 실이냐에 따라 꿰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을 모델이라고 할 수도 있고, 프로그래밍이라고 할 수도 있다. 빅데이터는 관계성만 말해줄 뿐, 그에 대한 인과적 시스템을 구조화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러니 언론을 중심으로 시각적 효과만을 내는 인포그라픽이 빅데이터처럼 보인다. 아니 최소한 관점이나 통찰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다고해서 빅데이터가 사용될 수 영역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아직 소수의 사례나 작은 영역에 불과하다. 오히려 빅데이터는 기존의 배제된 영역이나 사람들을 찾아내는데, 유용하다. 그것은 과거에 대한 설명에 적합하며 미래 예측과 거리가 멀다. 그러므로 최소한 빅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알 수가 있다는 비즈니스는 사기에 가깝다. 수천억 원의 국가예산이 들어가지만 결과물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거품과 사기에 다다른 것은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알파고가 세상에 선을 보이니 갑자기 인간과 같은 사이보그가 곧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인간을 뛰어넘은 인공지능 때문에 일자리를 대부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공포비즈니스다. 자본은 그럴수록 좋아한다.

그러나 이러한 공포 자극은 한 세대 전에도 있었다. 지금도 인간은 계산기만도 못한 연산처리 능력을 보인다. 사람과 같은 로봇을 만들려면 엄청난 돈을 들여야 할 뿐더러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 차라리 아이들을 잘 낳아서 훌륭하게 키우는데 수많은 예산을 쓰는 것이 더 낫다. 인공지능이 사기인 이유는 바로 빅데이터와 같이 모델, 프로그래밍이 쓸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알파고는 하나의 모델이자, 프로그램 시스템에 불과하다. 그것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기반을 통한 심층 학습모델이다. 수많은 자료 중에 최적의 패턴을 찾아간다. 자체적인 사유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조차 인간에 비하면 미흡한 점이 많다. 많은 양의 전기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며 기존의 틀 안에서 최적화된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정확한 선택을 기하는 것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예컨대, 번역의 경우에는 정확히 철자를 찾아 의미를 최적화 시켜야 하지만 알파고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많은 경우 번역은 처음 해야 하는 경우도 많고 사례가 그렇게 빈번하지도 않다. 알파고는 인간의 사고 구조 가운데 하나를 잡아내어 특화시켰다. 이런 하나의 특화 사례를 기반으로 하여 무조건 몇년내에 인간과 비슷하거나 그것을 뛰어넘는 전일체적인 기계존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제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다. 더구나 이런 인공지능 모델은 인간과 같을 수가 없다. 결핍감과 자의식 그리고 욕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에도 인공지능에 관련한 소설 같은 담론들이 마치 정확한 미래예측인 것처럼 회자되고 있다. 관련 자본기업들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한다. 물론 그 가운데는 구글이 있다. 하지만, 구글 스스로도 알파고 외에 혁신적인 인공지능 모델을 내놓고 있지는 못하다. 더구나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 지능 기술이라는 것도 기존에 있는 데이터 기반의 컴퓨터 프로그래밍인 경우가 많다. 마치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인 것처럼 포장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자본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편승하는 행태들이 많다. 이에 국가가 나서서 보증을 서는 것이 작금의 ICT 정책이다. 건전한 곳에 가야할 국가예산이 소모적인 분야에 낭비 혹은 탕진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공포를 많이 가질수록 좋아하는 사람들은 있다. 그것을 통해서 수익을 얻으려는 이들이다. 공포심을 가질수록 그것이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심리를 활용하는 이들이 창궐하는 법이다. 수많은 혈세들이 버블을 일으키는 세력들에게 흘러들어가고 있는 현실은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되는지 명확하게 밝혀주는 열린 소통의 장이 많이 마련되어야 한다. 적어도 이에 대한 비판적 지식담론은 사라졌다. 테크놀로지 주술 때문에 아예 근원적으로 비판을 하거나 아님 그것에 영합하거나 둘 중에 하나인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

김헌식 기자 (codess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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