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장착하는 KIA, 허울뿐인 완전체?
징계 풀리는 임창용 주말 3연전 복귀
90억 윤석민 비롯해 김진우-유창식 공백
그토록 기다리던 ‘창용 불패’ 임창용(40)이 돌아온다.
지난해 삼성에서 방출된 뒤 KIA로 돌아온 임창용은 개막 후 지금까지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마카오 원정도박으로 인해 KBO로부터 시즌의 절반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깊이 반성한 임창용은 보장받았던 연봉 3억 원을 모두 기부하기로 마음먹으며 재기의 칼날을 갈았다.
임창용의 복귀는 빠르면 넥센과의 주말 3연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1995년 해태에 입단한 임창용은 1998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됐고, 이제 18년 만에 고향팀 마운드에 선다. 타이거즈 유니폼이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임창용은 자신의 야구 인생을 고향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임창용은 프로 21년간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하며 통산 125승 85패 360세이브를 거둔 대투수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어 기량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구속 저하를 피할 수 없었지만 경험을 무기로 여전히 위력적인 뱀직구를 던질 수 있다. 지난해 삼성에서 33세이브를 거두며 구원왕에 오른 것이 그 증거다.
KIA 입장에서는 임창용의 합류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랜 고민이던 마무리투수 공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KIA는 지난해 윤석민이 뒷문을 틀어막았지만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하면서 뒷문이 헐거워졌다. 김광수와 홍건희, 최영필 등이 임시방편으로 나섰지만,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KIA의 불펜은 5.3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10개 구단 중 8위에 불과하다. 여기에 11개의 블론세이브는 LG(12개)에 이어 9위다. 뒷문이 헐겁다 보니 안정된 선발진을 지니고도 매 경기 불안할 수밖에 없다. 현재 팀 순위는 5위이지만, 승패 마진이 -5경기나 된다. 여기에 최하위 한화와 3.5경기차라 언제 떨어질지도 모른다.
이 시점에서 지난해 구원왕의 합류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KIA는 임창용의 복귀로 완전체 전력을 이룰 수 있을까.
아쉽게도 KIA에는 돌아와야 할 선수들이 아직 몇 명 더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90억 몸값의 윤석민이다.
윤석민은 올 시즌 자신이 바라던 대로 선발로 전환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3경기 출전(1승 2패 평균자책점 3.32)이 전부다. 어깨 통증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후 재활에 몰두하다 지난 1일 퓨처스리그(2군)에 등판했지만 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KIA 구단은 윤석민에 대해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다.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광주 출신 3인방의 부재 및 부진도 아쉽기만 하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김진우는 올 시즌 등판기록이 없다. 지난해 7월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김진우는 재활을 마치고 지난 21일 퓨처스에서 처음 공을 던졌다. KIA는 김진우의 복귀시기를 다음 달로 보고 있다.
어렵게 1군으로 돌아온 한기주는 지난 4월 두산전에서 감격적인 선발승을 거뒀지만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펜으로 전환한 최근에는 많이 안정됐지만, 피안타율이 여전히 높고 3승 3패 평균자책점 8.45는 한기주 이름값과 어울리지 않는다.
한화에서 데려온 광주일고 출신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유창식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유창식은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1군에 등록돼 곧바로 나섰지만, 1.1이닝 2피안타 6볼넷 3실점으로 제구가 전혀되지 않았다. 여기에 옆구리 통증까지 겹쳐 하루 만에 2군으로 떨어졌다.
현재 KIA는 양현종과 2명의 외국인 투수(헥터, 지크)가 붙박이 선발로 활약 중이다. 여기에 임준혁이 4선발로 고정된 모습이지만, 아직 기대에 못 미치며 5선발은 돌려쓰는 형편이다. 부상자들이 돌아와야 비로소 완전체 전력을 이룰 KIA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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