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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 첫 인하...판매가격에 영향 없을 듯


입력 2016.06.29 11:37 수정 2016.06.29 17:38        김영진 기자

18원 인하 너무 낮아...업체 검토는 하겠지만 미비

매일우유 저지방 2% 제품. ⓒ매일유업 매일우유 저지방 2% 제품. ⓒ매일유업
우유의 원료인 원유의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인하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인하폭이 너무 낮아 소비자가격 인하나 우유 소비 진작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일 낙농진흥회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올해 유가공업체들이 농가에서 사들이는 원유 기본가격을 전년(리터당 940원)보다 18원 내린 리터당 922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유 가격이 인하된 건 2013년 '원유기본가격 계산방식'(이하 원유가격 연동제)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매년 우유생산비 증감분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 원유가격을 결정한다. 원유가격 연동제 시행 첫해에는 원유 가격이 리터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약 13% 올랐고, 2014~2015년에는 2년 연속 가격이 동결됐다. 이번 가격인하는 소비자 물가 상승 등 인상요인이 일부 있었지만 원유가격 결정에 반영되는 우유 생산비가 줄어 가격 인하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인하폭이 너무 낮아 소비자가격 인하나 우유 소비 진작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원유값이 처음으로 인하돼 소비자가격 인하는 검토할 수 있겠지만 국제원유 가격에 비해 우리나라가 제일 비싼 편에 속하고 그동안 가격 인상 요인이 많았음에도 인상을 하지 못해 적자를 본 경우가 많아 원유값이 처음으로 내렸다고 소비자가를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원유값 인하가 우유생산비 증감분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 등 지수를 감안해 결정된 것이라고 하지만 인하폭이 너무 낮아 유업계나 소비자들에게 체감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현재 2700원에 판매되는 우유를 2682원에 판매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또 이 관계자는 "가격 인하를 검토할 수는 있겠지만 국제원유가격에 비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제일 비싼 편에 속하고 인건비 등 그동안 인상요인이 많았음에도 원유제고 등의 영향으로 인상을 하지 못해 적자를 보고 판매한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늙은 소를 줄여나가면서 원유 공급 과잉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우유 중 정가로 판매되는 우유는 거의 없다"며 "이번 원유값 18원 인하가 소비자가격 및 우유 소비 촉진에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원유 공급을 점점 줄여서 원유 공급 과잉을 해소하는데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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