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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청소년들, 독립운동 유적지 찾아 '통일원정' 나섰다


입력 2016.07.27 10:43 수정 2016.07.27 16:28        중국 항주 = 데일리안 하윤아 기자

북민포, 상해 임시정부~고성 통일동산 5박 6일 일정 순례 진행

남북청소년 "막연하기만 했던 통일, 이제는 필요성 절실히 느껴"

남북청소년 통일원정대가 26일 중국 가흥에 위치한 김구 피난처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북청소년 통일원정대가 26일 중국 가흥에 위치한 김구 피난처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북민포, 상해 임시정부~고성 통일동산 5박 6일 일정 순례 진행
남북청소년 "막연하기만 했던 통일, 이제는 필요성 절실히 느껴"


통일 한반도를 이끌어갈 남북 청소년들이 독립운동 유적지와 분단의 현장을 찾는 ‘통일원정’에 나섰다.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대표 박광일)은 오는 30일까지 ‘함께 가자! 아름다운 통일한국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통일원정을 진행한다. 이번 통일원정은 미래 통일 시대의 주역인 남한 청소년과 탈북 청소년들이 국내외에 위치한 답사지를 함께 찾아가며 서로 소통하고 하나 되는 ‘작은 통일’을 만들어가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됐다.

25일 중국 상해 임시정부청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원정에 나선 25명의 남북청소년들은 26일 중국 가흥·해염·항주로 이동해 김구가 일본군을 피해 은신했던 재청별장 등 피난처와 항주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했다.

27일에는 다시 중국 상해로 돌아와 박은식, 신규식 등 독립운동가들이 묻혀 있는 만국공묘와 윤봉길 의사의 의거 현장인 홍구공원을 다함께 둘러봤다.

원정대는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덥고 습한 날씨와 바쁜 답사 일정으로 피곤함을 호소하면서도 독립운동의 유적지를 찾을 때만큼은 진지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참관하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새겼다.

이후 원정대는 해외일정을 마무리한 뒤 28일 강원도 평창 소재 이승복 기념관을 찾을 예정이다. 아울러 29일에는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통일동산을 방문해 ‘남북 청소년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번 원정에 참여한 한영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전지민 양(18)은 “남북청소년들이 함께하는 것 자체도 굉장히 뜻 깊은데, 같이 중국에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보는 기회가 생겨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통일이라는 게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됐고, 통일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탈북민 정모 씨(24) 역시 “사실 평소 한국 학생들을 만날 일이 별로 없는데, 이번 기회에 대화도 많이 하게 됐고 또 독립운동가들이 광복을 위해 활동했던 장소를 같이 둘러보면서 앞으로 우리도 그분들처럼 열심히 노력해서 통일을 단순히 기다릴 것이 아니라 마중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남북의 청소년들은 총 5박 6일의 원정을 이어가면서 ‘이야기한마당’, ‘토크콘서트’, ‘통일비전발표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자신이 겪은 경험과 통일에 대한 생각 등을 공유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탈북한 청년들은 북한에서의 생활과 자신의 탈북 과정, 한국에서의 정착 생활에 대해 스스럼없이 털어놓았고, 남한의 청소년들 역시 평소 북한과 북한주민들의 삶에 대해 가지고 있던 궁금증과 통일에 대한 견해를 이야기하면서 차츰 벽을 허물어 나갔다.

이번 원정을 주최한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의 박광일 대표는 “미래 통일 시대 주역인 남북의 청소년들이 함께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했던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다함께 통일을 노래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이번 원정의 취지”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남북청소년들이 서로 화합하며 하나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우리 안의 작은 통일을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2년 통일부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된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은 남북의 청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순례 사업을 올해로 5회째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이어지는 여정으로 ‘한반도통일기원 한마음국토순례’를 진행한 바 있다.

이밖에 북민포는 ‘남북청년학생 인권대화마당’, ‘중국 내 탈북주민 강제북송반대 캠페인’ ‘남북청소년 통합을 위한 문화체험 한마당축제’등 탈북청소년들과 남한청소년들이 어울리는 여러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북한인권 릴레이 사진전시회’, ‘북한(중국)내 탈북청소년 인권실태 자료집 출간 및 다큐멘터리 제작’ 등 북한 주민들의 인권개선을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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