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청년최고위원, 우대한다지만 실상은 뒷전?


입력 2016.07.28 12:02 수정 2016.07.28 12:04        장수연 기자

전당대회 후보자 TV토론회서 청년 최고위원만 미포함돼

당 선관위 "교섭 시도했지만 흥미 떨어진다는 이유로..."

'혁신하는 새누리당', '민생우선 새누리당' 등 당의 슬로건이 새겨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 배경.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혁신하는 새누리당', '민생우선 새누리당' 등 당의 슬로건이 새겨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 배경.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당대회 후보자 TV토론회서 청년 최고위원만 미포함돼
당 선관위 "교섭 시도했지만 흥미 떨어진다는 이유로..."

"우리 또 들러리 세울려고 청년 최고위원 만들었나요?"

새누리당의 전당대회 흥행이 시원찮다. 당장 일정이 2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잇따른 불출마와 각종 악재로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은 보수 여당 최초로 신설된 '청년 최고위원' 경선이다. 당대표와 선출직 일반 최고위원 경선에 가려 청년 지도부의 일원을 뽑는 선거는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 최고위원들이 본인의 공약이나 정책, 철학 등을 피력할 수 있게끔 주어진 기회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영남, 호남, 충청, 수도권 등 권역별로 4회 실시되는 권역별 합동연설회에서의 5분 발언 시간을 제외하고는 많은 인파가 모인 곳에서 연설할 기회가 없는 셈이다. 전국에 동시 방영되는 TV 토론회에도 청년 최고위원은 포함되지 않는다.

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인 김성태 의원은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무국에서 방송사 쪽에 교섭을 시도했지만 청년 최고위원은 흥미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방송국 측에서 TV 토론회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선을 앞두고 열리는 후보자 TV토론회는 거리유세나 세몰이식 유세 방식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시·공간의 제한없이 보다 용이하게 토론회를 보고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견·정책과 자질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후보자나 유권자에게 필수적인 홍보 창구다. 더군다나 당대표나 최고위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청년 최고위원의 경우 자신을 피력할 기회가 절실하다.

청년창업가인 유창수 후보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견발표 5분 갖고 투표하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말도 안 된다. 5분 동안 담아낼 수 있는 컨텐츠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 후보는 "청년 최고위원직이 신설된 이유가 이번 4.13 총선 참패의 핵심 요인인 청년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고자한 것이다"며 "전국에 토론이 방영돼야 각 도처에 있는 당원들이 방송을 통해 청년 후보들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비전과 정책을 갖고 있는지를 인식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방식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지만 당에 TV 토론회 참여 기회를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원 후보 역시 "청년을 더 노출시켜야 할 정당이 해보지도 않고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TV 토론회에 참여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청년에 대한 차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청년 최고위원직의 의미가 청년들에게 정치에 더 관심을 갖게 하고 청년 당원들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청년들과 일반 당원, 국민들에게 노출이 더 많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 최고위원에 대한 흥미가 낮다고 해서 당대표나 일반 최고위원직의 인지도는 높은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당 중앙청년위원장인 이부형 후보는 토론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서 나아가 청년만의 별도의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연히 청년 최고위원도 TV 토론회에 참여해야 한다. 당대표 선거에 청년 최고위원 선거가 가려져 있다보니 알려지는 부분도 미흡하다"며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합동연설밖에 없는데 당대표 쪽에서 당일 인원을 동원하게 되면 우리가 연설을 할 때 쯤에는 사람들이 다 빠져 버린다"고 토로했다.

한편 박명재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지난번 비대위 회의를 통해서 합동연설회를 권역별로 총 4번 실시하기로 한 바 있다”며 “날짜와 수용인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어제 최종장소를 확정 선정했다”고 밝혔다.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영남, 호남, 충청, 수도권 등 권역별로 4회 실시된다. △영남권은 7월 31일(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실내체육관 △호남권은 8월 3일(수) 오후 2시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 △충청권은 8월 5일(금) 오후 2시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 △수도권 8월 6일(토) 오후 2시 서울 양재동의 The-K 웨딩홀(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TV토론회는 당 대표 후보자 4회, 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미포함) 후보자 1회씩 각각 실시된다.

당 대표 후보자간 토론회는 △7월 29일(금) 오후 8시 20분부터 9시 50분까지 채널 A에서 생방송으로 △8월 1일(월) 오후 5시 20분부터 6시 30분까지 TV조선에서 생방송으로 △8월 2일(화) MBC 백분토론 녹화방송으로 △8월 4일(목)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지상파 3사 공동(주관 SBS)으로 생방송으로 각각 진행된다. 최고위원 후보자간 토론회는 8월 4일(목) 오후 5시 20분부터 6시 30분까지 TV조선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장수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