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케아 리콜' 가구업계 발전 계기로 삼아야


입력 2016.07.28 11:45 수정 2016.07.28 15:14        김영진 기자

국내 가구 기업 안전에 대한 인식 높여야...이케아 진출 긍정적 효과 기대

이케아 말름 시리즈 서랍장. ⓒ이케아코리아 홈페이지 이케아 말름 시리즈 서랍장. ⓒ이케아코리아 홈페이지
'이케아의 리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말름 서랍장'으로 인해 여러 건의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해 해당 제품에 대해 리콜을 단행했지만 한국에서는 '환불'에 그쳐 '차별 논란'이 빚어지는 것이다.

'한국 소비자 차별', '한국 소비자 무시', '이케아 갑질' 등 여러 자극적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 제품 회수 및 판매 중지를 뜻하는 리콜을 하지 않는다고 이케아는 연일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케아 리콜 논란을 국가적 차별, 다국적 기업들의 횡포 등 감정적 접근이 아닌 한국 가구업계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 한다.

그동안 한국 가구업계에서 안전에 대한 논란은 크지 않았다. 침대 매트리스 재생이나 E0등급의 친환경 목재를 사용 여부 등이 안전과 관련한 이슈라면 이슈였다.

이케아 리콜 이슈 이전 서랍장에 어린이가 올라가면 넘어질까 아닐까는 가구업계의 점검 대상이 아니었다.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에서 서랍장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이슈가 커진 것이다. 만약 한샘이나 리바트 등 국내 가구 브랜드 서랍장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면 이 정도로 논란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이런 안전사고가 있었을 수도 있다.

뒤늦게 국가기술표준원이 국내에 유통 중인 서랍장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혀왔다. 조사 방법이나 대상 등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이케아를 표적으로 할 게 아닌 '안전'에 최우선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대부분 중소기업 형태인 국내 가구 기업들이 어린이 안전에 초점을 맞춰 서랍장을 제조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국의 경우도 전수 조사를 통해 이케아 뿐 아니라 여러 브랜드들의 서랍장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글로벌 시대에 다국적 기업이 영세한 국내 가구 기업들을 망하게 한다는 식의 쇄국주의적 마인드는 옳지 않다. 그들도 자생력을 키워야 하고 이케아 진출로 좀 더 긴장하고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 이번 정부의 안전성 조사도 한국 가구 기업들의 발전적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이케아가 한국에 들어온 '긍정적 에너지'라고 판단된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영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