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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빅4, 상반기 선방…하반기 관건은?


입력 2016.07.28 15:03 수정 2016.07.28 15:06        박영국 기자

현대차 영업익 감소, 기아차가 보완

고급차·SUV 비중 확대로 판매단가 인상 '고무적'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 전경.ⓒ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 전경.ⓒ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이 올 상반기 실적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까지 이뤄진 각 계열사별 실적발표에 따르면, 이들 4사의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는 총 6조713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6조6725억원에 비해 0.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글로벌 자동차수요 침체로 올 상반기 실적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상 유지만으로도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룹의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는 올 상반기 3조104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대비 7.0%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같은 완성차 계열사인 기아차가 20.8% 급등한 1조16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보완해줬다.

이 기간 현대차의 영업이익 감소액은 2356억원이었고, 기아차의 영업이익 증가액은 이보다 높은 2421억원이었다.

영업이익 증감 기준으로는 양사의 실적 차이가 명확하지만, 이는 차종별 비중과 신차 출시 타이밍에 따른 것으로, 경영을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로 보긴 힘들다.

세계적으로 RV 인기가 높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RV 비중이 높은 기아차가 승용차 비중이 높은 현대차보다 실적이 좋게 나타났고, 기아차는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신차 출시가 올 상반기 비교적 많았던 반면, 현대차는 적었던 게 두 회사의 차이다.

특히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관련 마케팅 비용과 친환경차 개발 등 선행기술 투자 비용이 많아 영업비용이 9.3%나 늘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영업이익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현대·기아차 모두 지난해보다 판매단가가 상승했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경우 상반기 글로벌 판매실적이 239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0.9% 감소했지만 매출은 7.5% 늘어난 47조2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147만대를 판매해 2.3%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매출은 14.7% 증가한 27조994억원을 기록했다.

소형차보다는 대형차, 승용차보다는 RV 판매를 확대한 결과다.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단가 상승은 양사에 모듈과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9.4% 증가한 19조1936억원의 매출과 7.6% 증가한 1조50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완성차 물량감소에도 불구, SUV 등 국내외 고사양 차종 증가 및 원달러 약세 등 환율효과로 매출과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상반기 7조9695억원의 매출과 701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3%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데다, 당진 1고로가 한 달 넘게 가동을 멈추는 악재까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철강재 가격 상승과 아파트 분양시장 활황에 따른 봉형강류 판매량 증가, 내진용강재 및 초고장력강판 등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그룹의 하반기 전망은 현대·기아차의 실적과 직결되는 글로벌 자동차시장 상황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하반기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고착화와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판매절벽이

현대·기아차는 이에 대응해 올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SUV와 고급차 비중 확대, 해외 주요 시장별 특성에 맞춘 신차 출시 등으로 판매량과 수익성을 방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국제 철강재 가격 인상, 중국 철강재 가격 인상 등의 호재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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