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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단일후보, 정병국이냐 김용태냐


입력 2016.07.28 18:18 수정 2016.07.28 18:21        장수연 기자

새누리 전대 후보단일화 합의한 정·김 확장성 따져보니

'중도층 포섭 가능?' 정병국·'충청 움직이나?' 김용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28일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과 김용태 의원이 단일화 방식에 공식 합의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28일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과 김용태 의원이 단일화 방식에 공식 합의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28일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과 김용태 의원이 단일화 방식에 공식 합의했다. 여론조사를 통해 선정된 단일후보만 29일 오후 후보등록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비박계 후보들의 지지율이 비슷비슷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일화를 앞둔 두 후보의 확장성을 살펴봤다.

정 의원과 김 의원은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당 위원장 이·취임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 패권주의 청산과 당 혁신을 위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부터 29일 정오까지 두 개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 후보를 확정할 에정이다. 여론조사 지지층 반영은 새누리당 지지층 70%, 일반국민 30%의 비율로 정했다.

이들은 합의문을 통해 "우리 두 사람은 이번 8·9 전당대회가 새누리당 혁신의 마지막 기회이며, 당을 위기로 몰아넣은 특정 계파 패권주의를 배격하는 개혁 세력의 구심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하고, 새누리당의 혁신을 위해 단일후보가 새누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우선 정병국 의원의 확장성은 보수층에 더해 중도층까지 끌어모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정 의원은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이라는 쇄신 소장파의 원조격으로 여당에서도 항상 정치개혁의 선봉에 섰다. 남·원·정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으로 당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당 쇄신을 외치면서 천막당사를 주장했다. 이번 전당대회의 키워드 역시 '제2의 천막당사'다.

당원들이 투표하는 전당대회만 놓고 본다면 정 의원으로 단일화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볼 때는 김용태 의원이 진보 성향이 좀 더 강하다. 반면 정병국 의원은 김 의원보다는 중도층들에게 보수적 가치를 좀 더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7년 대선까지 내다본다면 정 의원보다 개혁 성향이 짙은 김용태 의원으로의 단일화가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평론가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의 경우 혁신 색채가 강하다는 점에서 당의 외연을 유연하게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대선을 준비할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은 김 의원에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도 김 의원은 지역구를 수도권인 양천을에 두고 있으면서 고향이 대전이라는 점에서 충청 표심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일반 여론을 대상으로 조사한 비박계 당권 주자들의 지지율은 박빙이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21일 공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선거가 김용태, 정병국, 주호영 간의 대결로 좁혀진다면 누가 새누리당 대표로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김용태 의원이 18.9%, 정병국 의원이 17.1%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 격차다.

하지만 전국 1000여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선거인단 70%와 여론조사 30%로 치러지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판세를 읽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21일 하룻동안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면접(38%)과 무선 등 모바일 활용(62%)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또다른 비박계 당권주자인 주호영 의원은 단일화에 응하지 않았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공약 발표 직후 "저도 단일화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하지만 단일화의 명분, 시기, 방식 등 여러가지로 저와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번 단일화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주 의원은 "이번 전대가 특정 계파나 특정 후보를 지원한다든지 해서 계파 대결구도로 가면 저도 차선의 선택을 위한 길을 열어두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단일화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같은 비박계의 단일화 움직임에 친박계 당권 후보 이주영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비박으로 분류돼 온 일부 후보가 기어코 비박 단일화를 결행한다면 그것은 곧 '친박 단일화'를 하라는 뜻"이라며 "그렇게 되면 이번 전당대회는 또 다시 계파 패권주의의 '이전투구장'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 불보듯 뻔하다. 비박 단일화는 분명한 해당행위다"고 비난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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