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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볼러’ LG 소사, 삼진 다 어디로?


입력 2016.08.28 09:51 수정 2016.08.29 11:04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LG 외국인투수 소사. ⓒ LG 트윈스 LG 외국인투수 소사. ⓒ LG 트윈스

이닝당 삼진수 리그평균이 크게 못 미쳐
줄어든 삼진 대신 더 많은 뜬공 유도


LG의 에이스 헨리 소사는 평균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그리고 파이어볼러답게 매 시즌 리그 평균 이상의 탈삼진 능력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올 시즌 소사는 다르다. 올해 소사의 K/9은 4.79로 리그평균 K/9 6.77에 많이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그 많던 소사의 삼진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소사의 타석당 결과표를 보면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 삼진%가 급감한 것을 볼 수 있다. 삼진%는 15시즌 21.9%에서 16시즌 12.4%로 9.5% 감소했다. 삼진% 다음으로 크게 변한 것은 뜬공%와 단타%다. 뜬공%는 23.4%에서 28.6%로 5.2% 증가했고, 단타%는 16.9%에서 21.0%로 4.1% 증가했다.

소사의 최근 2시즌 타석 결과표.(출처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소사의 최근 2시즌 타석 결과표.(출처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뜬공%와 단타%는 합해서 9.3%가 증가했는데 이는 삼진%의 감소치 9.5%와 유사하다. 삼진이 정확히 모두 뜬공과 단타로 변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사라진 소사의 삼진은 대체로 뜬공과 단타로 변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삼진이 뜬공과 단타로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한 말이지만 타자들이 소사의 공을 더 잘 컨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사의 헛스윙%는 작년 24.2%에서 올해 17.2%로 7% 하락했다. 구종별로 살펴보면 속구는 21.6%에서 14.0%, 슬라이더는 24.8%에서 18.6%로 하락했고, 커브는 14.3%에서 22.0%로 상승했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구종은 스플리터로 41.3%에서 28.9%로 12.4%가 하락했다.

이렇게 헛스윙%가 감소한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컨택%가 늘어났다는 말이다. 이번 시즌 소사의 컨택%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인플레이타구도 늘어났다. BABIP마저 소폭 상승(.327 → .342)하며 피안타율 역시 상승했다.(.266 → .308)

그럼에도 소사의 올 시즌 기록이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시즌 소사는 26경기에 161.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 중이다. 이닝은 SK 켈리와 함께 리그 공동 2위를 기록 중이고, 평균자책점은 100이닝 이상 기록한 투수 24명 중 14위를 기록 중이다.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는 4.07로 리그 2위다.

소사가 삼진이 급감하고 피안타가 늘었음에도 여전히 준수한 활약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피장타 억제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사의 피안타율은 지난 시즌보다 4푼2리가 늘었는데(.266 → .308) 피장타율은 2푼5리가 늘어나는데 그쳤다.(.402 → .427)

소사가 피장타 제어에 성공하고 있는 비결 중 하나는 역시 홈구장인 잠실구장이다. KBO리그에서 잠실구장은 피홈런 억제에 있어 독보적인 구장이다. 홈런성 타구를 외야 뜬공으로 둔갑시키는 잠실구장은 뜬공투수인 소사와 궁합이 잘 맞는다.

소사의 잠실구장/비잠실구장 성적 비교.(출처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소사의 잠실구장/비잠실구장 성적 비교.(출처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소사의 잠실구장 성적과 비잠실구장 성적을 비교하면 홈런%는 큰 차이가 없지만 비잠실구장에서 타율, 장타율, 평균자책점이 모두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평균소화 이닝도 잠실구장에서는 평균 6.1이닝 이상 소화했지만 비잠실구장에서는 1이닝이 적은 평균 5.1이닝을 소화했다.

그 때문인지 이번 시즌 소사는 주로 잠실에서만 투구를 하고 있다. 총 26경기 중 19경기를 잠실구장에서 선발 등판했다. 잠실구장에서 123.1이닝을 소화하며 522명의 타자를 상대했지만 비잠실구장에서는 38.1이닝을 소화하며 170명의 타자 밖에 상대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소사는 잠실구장에 좀 더 적합한 투수로 변했다. 삼진이 줄었지만 줄어든 삼진은 적어도 장타로 바뀌지는 않았다. 대신에 더 많은 뜬공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리고 있다.

특히 소사의 사례는 두산이 잠실 맞춤형 라인업으로 성공을 거둔 것처럼 LG도 잠실 맞춤형 투수들을 육성하는데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기록 참조: KBREport.com,KBO 기록실,스탯티즈

글: 길준영/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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