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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한진해운, 1조2700억 유동성 확보”


입력 2016.08.28 15:18 수정 2016.08.28 16:09        이광영 기자

선박금융 유예 사실상 마무리 단계…용선료 협상 완료 눈앞

한진해운은 용선료 조정에 따른 8000억원, 선박금융 유예를 통한 4700억원 등 총 1조27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이 조달되는 효과를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한진그룹 한진해운은 용선료 조정에 따른 8000억원, 선박금융 유예를 통한 4700억원 등 총 1조27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이 조달되는 효과를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한진그룹

법정관리행 위기를 맞은 한진해운에 1조2700억원의 유동성 조달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27일 오전 독일 HSH 노르드 방크, 코메르쯔 뱅크, 프랑스 크레딧 아그리콜 등 해외 금융기관은 해운 선박금융 채권 상환유예에 대한 동의 의사를 한진해운에 전달해왔다.

산업은행 보증이 없을 경우 상환유예가 불가능하다고 밝혀왔던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한진해운 살리기에 동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한진해운의 해운 선박금융 채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 금융기관들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들의 상환유예만으로도 약 1280억원의 자금 조달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결정에 따라 타 해외 금융기관들도 동참하겠다는 의사 표명이 이뤄지고 있어 총 4700억원의 자금조달 효과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진해운은 용선료 조정 협상에서도 마지막까지 난항을 겪던 최대 선주사인 시스팬이 산업은행의 동의를 조건으로 용선료 조정에 합의하면서 타 용선료 협상까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용선료 조정에 따른 8000억원, 선박금융 유예를 통한 4700억원 등 총 1조27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이 조달되는 효과를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유상증자 시 대한항공의 4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추가 자금 필요시 그룹 계열사의 자금 지원과 조양호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추가 1000억원 등 총 5000억원에 달하는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유상증자 4000억원 이외에 2017년 7월 기준으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일 경우 그룹 계열사의 자금 지원과 조양호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100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이미 2014년 최은영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 받은 이래로 1조2000억원을 지원했다”며 “이번 자구안을 포함할 경우 그룹 차원의 지원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100%에 달해 5000억원 이상의 지원은 무리”라며 “이런 상황에도 한진그룹은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을 살리기 위한 일념으로 이 같은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경우 사실상 한국 해운산업 자체가 붕괴되고 조선업, 항만업 등 연관산업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조사 결과 수출입기업의 물류 비용이 연간 4407억원 추가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금융기관들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도록 나서고 있다”며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이 붕괴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부와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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