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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더십 앞에 놓인 삼성의 과제는?


입력 2016.10.26 09:08 수정 2016.10.26 14:27        이홍석 기자

<이제는 이재용 시대⑤·끝>갤노트7 사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정상화 첫 시험대

사업 재편과 지배구조 개편으로 불확실성 제거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운데)에게 갤럭시노트7을 손에 들고 제품특징을 설명해 주고 있다.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운데)에게 갤럭시노트7을 손에 들고 제품특징을 설명해 주고 있다.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을 계기로 사실상 그룹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한다.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에 이은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이 부회장은 지난 2년간 입증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삼성의 변화와 혁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넘어야 할 산도 크다. 최근 갤럭시노트7 발화문제로 위기 속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 부회장은 이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극복해내야 한다. 또한 삼성그룹의 최대 숙원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재편에도 더욱 속도를 내면서 제 2의 반도체 성공신화를 재현할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전력투구해야 한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등장한 이 부회장이 풀어야할 삼성의 지배구조재편과 미래 경영전략, 신사업, 과제 등을 총 5회에 걸쳐 살펴본다. <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1)'삼성의 얼굴' 전면등장…지배구조개편 '가속페달'
(2)실용주의 경영노선 확산 '제 2라운드'
(3)'다시 기본으로'....조직문화 혁신으로 품질 잡는다
(4)삼성그룹 사업 재편으로 주목받는 신성장 사업은?
(5)새로운 리더십 앞에 놓인 삼성의 과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과 함께 사실상 그룹을 승계했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특히 ‘책임경영’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돼 공고한 리더십 구축을 위해 앞으로의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재계 안팍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첫 시험대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정상화다. 지난 8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폰'이란 찬사를 받으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던 신제품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문제로 출시 2개월 만에 단종되면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생산중단 사태로 인한 대규모 손실은 차치하고라도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등기이사에 선임된 이 부회장이 이번 사태를 신속히 수습해 시장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8월 중순 출시된 이후 8월 말부터 발화사고가 발생하자 삼성전자는 9월 초 배터리 결함을 인정하고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후 교환한 제품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반복된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이 판매를 전격 중단했고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생산 중단을 공식화하고 11일부터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에 들어간 상태다.

이 부회장이 리콜에서 단종 결정까지 상황에 따라 신속한 의사결정을 한 점과 글로벌 리콜 당시 갤럭시노트7을 들고 출근하는 모습은 책임경영 의지를 대내외에 선포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등기이사 선임도 갤럭시노트7 사태가 직접적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그의 책임 경영 의지는 이미 강하게 드러났다는 게 중론이다.

이제 이 부회장 앞에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찾아 교훈을 얻어 재도약의 시금석으로 삼아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조직 비대화에 따른 관료주의와 경쟁사를 지나치게 의식한 성과지상주의에 대한 면밀한 진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자신했던 하드웨어(HW)에서 나타난 품질문제인 만큼 선친인 이건희 회장이 휴대폰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애니콜 화형식’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과 비견될 정도의 강도높은 품질경영 프로세스 재정립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 등 차기작들을 통해 갤럭시노트7으로 드리워진 불명예를 해소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이 미약한 상황에서 HW 경쟁력마저 약화된다면 회사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조직 내부의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과 분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룹의 사업 재편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미래 사업 방향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에 이어 3대 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것인 만큼 선친들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 상법과 보험업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각종 규제 강화 법안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여 이러한 장애물들을 잘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야당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들 법률 개정안들이 통과되면 향후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일각에서는 야당이 다수인 국회 구성과 대선 일정 등을 감안해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맞물려 엘리엇매니지먼트와 같은 외국계 헤지펀드들의 공세를 방어해야 하는 임무도 맡아야 한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당시 심하게 반대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최근 자회사 블레이크캐피털과 포터캐피털을 통해 삼성전자 이사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지주회사 분사, 주주 특별배당, 독립적 이사 추가 등을 요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영향이 미치는 법안들이나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이 당장 가시화되지는 않겠지만 이들의 존재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장단기적인 대응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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