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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본 LG, 2016 가을빛 추억


입력 2016.10.27 08:04 수정 2016.10.27 15:05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탄탄한 선발진과 성장한 젊은 야수진-필승조

1~2년내 더 큰 무대로의 진출 가능성 드러내

LG트윈스 양상문 감독. ⓒ 연합뉴스 LG트윈스 양상문 감독. ⓒ 연합뉴스

LG트윈스의 뜨거웠던 가을이 막을 내렸다.

LG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8 완패,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LG는 마운드 총력전을 통해 마지막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폭발하지 못한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LG 타선은 플레이오프 4경기 동안 단 7득점에 그치는 빈타에 허덕였다.

14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희망은 꺼졌지만, LG의 2016년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LG는 올 시즌 성적과 리빌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 팀 운영의 방향을 세대교체로 선언했다. 야수진에서 김용의, 채은성, 이천웅, 문선재, 서상우, 이형종, 안익훈이, 마운드에선 임정우와 정찬헌, 김지용, 임찬규 등이 성장세를 보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동안 LG 전력의 핵심으로 꼽혔던 베테랑들은 박용택과 정성훈 정도만이 제몫을 다했고, 실질적인 전력의 중심은 20대 선수들 위주로 재편됐다. LG의 상징이던 베테랑 이병규(9번)가 시즌 내내 1군 전력에 포함되지 못했을 정도다.

물론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7월 LG는 한때 8위까지 추락하며 위기를 겪었다. 양상문 감독의 팀 운영에 불만을 품은 일부 과격팬들이 감독 퇴진을 요구하며 '현수막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특유의 뚝심으로 어려운 시기를 정면 돌파 했다. 선수들 역시 똘똘 뭉쳤다. 8월부터 연승행진을 달리며 중위권으로 복귀한 LG는 뒷심을 발휘하며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

전례 없이 치열했던 5강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된 LG는 2년 만에 가을야구로 복귀했다. 양상문 감독은 2014년에 이어 다시 한 번 LG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 업적을 세웠다.

LG 야구는 가을에 더욱 빛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명승부를 벌인 끝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3위 넥센 히어로즈를 3승 1패로 제압하는 업셋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밟았다.

LG트윈스 류제국. ⓒ 연합뉴스 LG트윈스 류제국. ⓒ 연합뉴스

허프-소사-류제국-우규민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야구를 중심으로 정규시즌 내내 꾸준한 기회를 얻으며 성장한 젊은 야수와 필승조는 포스트시즌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에서 다잡은 승리를 9회 역전패로 아쉽게 놓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게 뼈아팠다. 하지만 LG는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리그 상위권의 강호들을 맞이해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미래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최근 4년간 3번이나 가을야구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LG는 더 이상 조롱받던 약팀이 아니라 강팀으로 불릴 만 하다. 이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희망이 더해진 LG는 향후 1~2년내 프로야구 정상을 노릴만한 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수받기에 충분한 LG의 가을이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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