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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비박계의 대통령 탈당·중립내각 요구


입력 2016.10.26 15:15 수정 2016.10.26 15:15        문대현 기자

김용태, 나경원, 이종구 대통령 탈당 요구

정병국은 당지도부 공동책임론 제기하며 '중립내각' 외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국정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점점 커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26일 새누리당 내 비박계 의원들이 박 대통령을 향해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거국 중립내각을 외쳤다. (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국정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점점 커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26일 새누리당 내 비박계 의원들이 박 대통령을 향해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거국 중립내각을 외쳤다. (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김용태, 나경원, 이종구 대통령 탈당 요구
정병국은 당지도부 공동책임론 제기하며 '중립내각' 외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 점점 커지는 가운데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새누리당 비박계 주장이 세를 더하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거국 중립내각을 외쳤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이날 박 대통령의 탈당을 재차 촉구했다. 김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탈당이 대통령의 최소한의 도리다. 대통령이 탈당하시는 건 당연하게 제가 요구하는 걸 넘어서서 대통령이 스스로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성명을 통해 "여야가 특검 도입을 합의하면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해 대통령이 당적정리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대통령의 탈당을 처음 거론했다.

여기엔 비박계 나경원 의원도 가세했다. 나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탈당이 결국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대통령이) 탈당하는 수순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분들은 다 사퇴해야 한다. 그런 것을 통해서 국정을 정상화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박계 이종구 의원 역시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의 탈당은 우리가 요구할 문제가 아니고 대통령 스스로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결국 탈당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을 향한 탈당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탈당 요구가 더욱 불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박계 중진 정병국 의원은 다른 의견을 내놨다. 정 의원은 'PBC 라디오'에 나와 "새누리당도 집권여당으로서 공동책임이 있는데 대통령을 탈당하라는 것은 책임을 면피하겠다는 것 밖에 안된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대통령에게 탈당하라는 것은 꼬리 자르기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책임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정 의원은 이어 "국감에서 최 씨 관련 증인 채택을 극구 막아왔던 당 지도부도 자유롭지 않다. 당 지도부도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그 선에서 끝날 게 아니라 이것과 관련돼 위법한 사항이 있으면 특검이라도 수용하겠다고 해야한다. 또 그동안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던 비서실장 이하 모든 수석들은 사퇴해야 하고, 국무위원들도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실상 야권과 같은 기조다.

그는 또 "같이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국민들이 진정성을 믿지 않겠느냐"라며 "내각 총사퇴와 거국 중립내각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립내각 주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제안한 '대연정'을 연상시킨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국무총리를 야권에 내주고 대통령의 권한 일부를 이양하겠으니 선거구제 개편에 한나라당이 동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박근혜 대표는 단호히 거절했다. 그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시점에서 이제는 여권 내에서 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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