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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 쇼크'…면세점·화장품·호텔업계 '긴장'


입력 2016.10.27 15:42 수정 2016.10.27 19:00        김유연 기자

중국 저가관광 규제 방침 밝혀…단체 관광객 대신 개별 고객 집중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연합뉴스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자국의 한국행 관광 수요를 제한하는 지침을 통보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내수의 버팀목으로 불리던 면세점, 화장품, 호텔업계의 영향도 불가피해 보인다. 단체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았던 면세점, 화장품, 호텔업계는 개별 고객 기반으로 대안을 마련 중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26일 '불합리한 저가 여행 전문 행동 통지'를 각 성·직할시·자치구 여유국에 하달했다.

중국 여유국이 발표한 내용에는 한국·태국행 저가 여행상품 금지, 관광객 수 작년 수준 유지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침대로라면 단속 기간인 다음달부터 내년 4월까지 중국 여행객들이 감소해 면세점, 화장품, 호텔업계 등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면세점업계다. 지난달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이어 중국 정부의 요우커 감축 정책까지 나오면서 국내 관광산업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인 비중이 월등히 높아 이번 정책이 시행되면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 속에 올 하반기에 신규 면세점이 추가로 선정되면 경쟁력 없는 곳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쪽)여행사에서 확인된 것은 아직 없다"면서 "앞으로 저가 여행 상품이 어떻게 만들어질지가 관건인데 현재로서는 저가패키지가 줄어들 것을 대비해 개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전략을 펼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구입하고 있는 물품으로 화장품이 꼽힌다. 이렇다보니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요우커 규제와 관련해 저가 패키지를 이용하는 단체 여행 고객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에 일부 영향이 갈 수는 있지만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향후 중국 현지 채널을 늘려나가는 방향도 좀 더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텔업계도 악재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인근의 3~4성급 호텔들의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30%가량 되는데 단체 여행객보다는 개별 여행객이 대부분"이라면서 "특급호텔보다 중저가 호텔들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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