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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인듯, 진담이 아닌 것도 아닌'...박삼구 '달라진 화법'


입력 2016.11.09 17:08 수정 2016.11.09 18:55        이광영 기자

금호산업 인수 직전에도 같은 반응

강력한 금호타이어 인수의지와 자신감 내포

박삼구 회장이 서울 서소문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로비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박삼구 회장이 서울 서소문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로비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금호산업 인수 직전에도 같은 반응
강력한 금호타이어 인수의지와 자신감 내포


금호타이어 공개 예비입찰이 9일 오후 2시 마감된 가운데 그룹 재건을 위해 강력한 인수의지를 갖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달라진 화법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원시원한 직설화법을 구사하던 박 회장이 최근들어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듯 모를듯한 ‘중의적 화법’을 구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날 금호아시아나나그룹 본사 로비에서 만난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작업 잘 돼 가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면서 “(기자가) 인수를 원하면 인수하게 될 것이고, 원하지 않으면 못할 것”이라며 ‘농담인 듯, 진담이 아닌 것도 아닌 말’로 대신했다.

과거 기자들의 질문에 직설화법으로 시원하게 답했던 박 회장이 이처럼 ‘중의적 화법’으로 전환하면서 농담인지 진담인지 아리송한 이 같은 발언은 해석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 회장의 중의적 화법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의 달라진 화법은 올해 가을부터 시작됐다. 그는 지난 9월 21일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때 가서 보는 것 아니겠느냐”며 “생각하는 대로 가지 않겠나. 여러분들이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있어야 한다고 하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열린 ‘제 26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한 박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자금 마련을 잘 하고 있고 우선매수청구권도 행사할 것”이라며 “기자 여러분들이 도와줘야 한다. 여러분들이 원하면 되고 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해 한층 진일보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같은 박 회장의 발언을 살펴보면, 단순한 ‘농담’ 아닌 ‘강력한 인수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봐야 한다.

실제 금호산업 인수 사례를 보더라도, 박 회장은 금호산업 예비실사 종료를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9일 “인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여러분이 보는 대로 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결국 지난해 9월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의 품으로 돌아왔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의 ‘PEF 활용법’이 이번 금호타이어 인수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면 개인자격으로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재원마련에 애를 먹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인수전)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지 않는 방향으로 향후 채권단 매각 일정에 따라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거듭 강력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박 회장이 내년 1월 본입찰을 앞두고 어떤 묘안을 마련할지 이목이 쏠린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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