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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쇼크]국내 건설업계·부동산 시장 향방은?


입력 2016.11.10 16:13 수정 2016.11.10 17:22        박민 기자

"트럼프 보호무역주의…국내 경제 둔화 및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서다.

지난 9일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되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의 증시가 일제히 곤두박질쳤고, 원·달러 환율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는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주창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추진 등으로 정책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현실화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미국발 불확실성은 증시를 시작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지면 상대적으로 안정자산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려야 하지만 문제는 국내 경제 둔화도 예상되고 있어서다.

실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기반한 통상정책이 시행되면 대미 수출 악화로 국내 경제가 타격을 받게 된다. 여기에 인도, 필리핀 등 동남아 신흥국들도 미국 보호 무역 여파로 경기가 둔화되면 이들 국가로의 교역침제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내수 부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국내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소득이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부동산 시장만 나홀로 성장을 하기란 어렵다”면서 “당장 주택시장이 얼어붙거나 심리가 위축되지는 않겠지만 중기적으로 둔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변수다. 우선 연말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을 관측되지만 트럼프가 내년부터 공약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결국 금리 인상 카드를 손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부동산 시장은 예전과 달리 금융과 연계해 함께 움직이는 추세”라면서 “미국 기준금리와 국내 기준금리간 시차가 존재해 부동산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지만 금리 인상시 국내 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홍일 실장은 이어 “특히 내년 국내 건설 경기는 민간영역을 중심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민간이 내려가니 공공부분을 높일 필요가 있는 만큼 SOC 예산을 추경편성하고, 노후인프라 개선에 투자를 늘려야 주택 경기 침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일 새벽(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뉴욕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9일 새벽(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뉴욕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사업도 빨간불이 켜졌다. 트럼프가 이란 핵 협상 파기를 제1공약으로 언급한 만큼 자연스레 국내 건설사의 이란 건설시장 진출이 녹록지 않게 된 상황이다.

여기에 트럼프가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이 큰 만큼 이 경우 공급과잉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중동, 중남미 등 산유국가 수주 여건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예상밖의 변수에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긴급현안점검회의를 열고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주택시장, 해외건설 등 다양한 현안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주택시장의 경우 경제 불확실성 증대 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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