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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후년 입주폭탄, 가격 하락 현실화…트럼프 악재까지 이중고


입력 2016.11.16 11:49 수정 2016.11.16 13:03        박민 기자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년과 후년 2년간 아파트 입주물량 폭탄으로 역전세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과다 공급된 일부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기준금리인상 가능성 등의 악재로 인한 국내 내수 부진이 우려되면서 지역별 시장 침체 및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6일 데일리안이 부동산114에 의뢰해 전국 17개 시·도 ‘연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올해 10월 28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올해 대구·경북·경남·충남·충북 등 5개 지역은 전년도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전년도보다 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가운데 이들 지역에서는 ‘입주 폭탄’에 따른 가격 하락이 먼저 나타나고 있는 것.

5개 지역 가운데 올해 입주물량이 많았던 대구(-2.63%)가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경북(-1.09%), 충남(-1.26%), 충북(-0.58%), 경남(-0.01%) 순으로 나타났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팀장은 “재건축 등 서울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량이 크게 줄고 있고,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입주물량이 몰려 있는 지방 가운데 대구 등 5개 지역에서 가격 하락이 먼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아파트 매매가격 연간 변동률.ⓒ부동산114 최근 3년간 아파트 매매가격 연간 변동률.ⓒ부동산114

문제는 이들 5개 지역은 물론 내년부터 입주 물량 과잉으로 전반적인 주택 시장 침체가 우려되는 점이다.

실제 부동산114가 집계한 2017년~2018년 2년간 전국 입주물량은 77만8785가구로 이는 최근 5년간 한해 평균 입주물량(24만가구)와 비교시 약 30만가구 가까이 많기 때문이다.

김은진 팀장은 "입주 물량 증가는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을 부를수 있고 이는 다시 보증금 반환, 대출금 상환의 리스크로 인해 시장에 급매물로 나올 수 있다"면서 "지역별 입지에 따라 침체가 양극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내년에는 미국의 기준금리인상 가능성 및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국내 경제 성장 둔화까지 우려되고 있어 주택 시장이 이중고의 악재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시행하면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국내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만 나홀로 성장을 하기란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미국발 위기로 당장 주택시장이 얼어붙거나 심리가 위축되지는 않겠지만 중기적으로 둔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 “여기에 내년 국내 건설 경기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SOC 예산을 추경편성하고, 노후인프라 개선에 투자를 늘려야 주택 경기 침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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