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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변화-미래 신성장'에 방점 찍은 LG


입력 2016.12.01 18:45 수정 2016.12.02 08:44        이홍석 기자

구본준 부회장 역할 확대와 조성진 단일 CEO체제로 변화 의지

기존 조직-인력 활용으로 안정 꾀해...내년 성과 주목

1일 그룹과 주요 계열사들에서 일제히 이뤄진 LG의 2017년도 정기임원인사는 안정적인 변화와 미래 신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내년도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꾀하되 혁신을 위한 미래 신성장동력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LG 1일 그룹과 주요 계열사들에서 일제히 이뤄진 LG의 2017년도 정기임원인사는 안정적인 변화와 미래 신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내년도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꾀하되 혁신을 위한 미래 신성장동력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LG
구본준 부회장 역할 확대와 조성진 단일 CEO체제로 변화 의지
기존 조직-인력 활용으로 안정 꾀해...내년 성과 주목

1일 그룹과 주요 계열사들에서 일제히 이뤄진 LG의 2017년도 정기임원인사는 안정적인 변화와 미래 신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내년도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꾀하되 혁신을 위한 미래 신성장동력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는 지주회사인 (주)LG의 인사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말 인사로 (주)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을 늘리면서도 구본무 회장의 그룹 경영 총괄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말 인사로 그룹의 신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 발굴 역할을 부여받았던 구 부회장은 이번에 한 발 더 나아가 사업 전반을 살피고 전략보고회 등 경영회의체를 주관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러한 구 부회장의 역할 확대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장기화, 대외 거시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면서도 사업 경쟁력을 높여야만 하는 상황적 측면이 작용했다.

하지만 구 회장이 지주회사인 (주)LG의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과 함께 큰 틀에서의 의사결정과 주요 경영사안을 챙기는 역할을 유지하도록 한 것은 안정적인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혁신이 필요하지만 조직의 안정을 해치지 않는 점진적 변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역할 분담이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사들의 인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반영됐다. 핵심계열사인 LG전자는 조성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1년 만에 3인 대표체제에서 단일 최고경영자(CEO) 체제로의 변화를 꾀했다.

당초 1년 밖에 안 된 3인 대표체제가 1년 정도는 더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그룹 고위층에서 리더십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가 보다 강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모바일 사업의 부진과 가전 사업의 성과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 리더십의 변화를 줘야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각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고 본부장들도 유임시키면서 '변화 속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결국 조직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 성과가 좋은 가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성과주의를 강조하면서도 다른 사업의 분발을 촉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다른 계열사들도 변화 속에서도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LG화학은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해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를 맡아온 정철동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또 전지사업본부 내에 글로벌생산센터를 신설하고 역시 생산기술전문가인 전수호 LGD 전무를 영입,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센터장으로 발탁했다.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전문가인 정철동 사장과 전수호 부사장을 LG디스플레이로부터 영입,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과 전지사업본부 글로벌생산센터장에 선임하는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또 연구개발(R&D) 성과창출 및 연구역량 제고를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조직을 신설, 현 기술연구원장인 유진녕 사장을 선임하는 등 미래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도 향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과 차별화에, LG이노텍은 전장부품분야 솔루션 차별화에 초점을 맞춰 미래 기술 리더로 육성하기 위해 내부 엔지니어들을 대거 승진, 발탁하면서 변화와 안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LG CNS도 전략사업부를 스마트에너지사업부와 미래신사업부로 재편하고 의료사업담당을 신설하는 등 에너지·온오프라인(O2O)·모바일·사물인터넷(IoT)·의료 등 신성장동력 강화에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무색무취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과 달리 올해 LG의 인사는 변화에 대한 의지가 보여 인상을 받았다”면서 “이번 인사가 안정적인 변화라는 목표에 얼마나 부합할지 결과가 주목 된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4세로의 경영후계 구도와 맞물리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구광모 (주)LG 시너지팀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아무 변동이 없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로 LG가의 장자인 구 상무는 당초 전무 승진과 함께 경영수업 차원에서 LG화학으로의 이동이 점쳐졌지만 승진과 이동 모두 없었다.

이에 내년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그룹의 최고위층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이는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을 늘리면서도 구본무 현 회장의 경영총괄제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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