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장남에 경영권 승계 본격화


입력 2016.12.02 15:28 수정 2016.12.02 16:43        이광영 기자

장남 장선익 신임 이사, 구조조정 결과 바탕 그룹 비전 수립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가운데), 장세욱 부회장(좌측), 장선익 신임 이사(우측).ⓒ데일리안DB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가운데), 장세욱 부회장(좌측), 장선익 신임 이사(우측).ⓒ데일리안DB

최근 대법원 판결서 실형이 확정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장남에게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했다.

동국제강은 2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비전팀을 신설하고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신임 이사를 임원으로 발탁했다. 장 신임 이사는 신설된 비전팀의 팀장을 역임하며 동국제강이 수년 동안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온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비전을 수립하게 된다.

또 장 신임 이사는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을 보좌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장 신임 이사는 1982년생으로 2007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일본 히토츠바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 1월 동국제강 전략경영실에 입사한 이후, 미국법인, 일본법인 등을 거쳐 지난해 법무팀, 올해 전략팀에서 경력을 쌓았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미궁에 빠졌던 동국제강 경영권 승계 작업이 내년을 기점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장 신임 이사가 국내로 복귀했던 지난해 10월부터 장 회장의 승계 작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장 신임 이사(당시 과장)의 복귀가 장 부회장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장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고 장 부회장의 세력이 커질 경우 경영권 다툼의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

장 회장이 구속된 당시 동국제강은 ‘오너리스크’ 우려가 커진 바 있다. 그러나 동국제강은 지난 6월 재무구조개선 약정에서 졸업했고 2분기에 990억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장 부회장이 장 회장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이번 인사를 계기로 표면상 장 회장의 후계자 선택은 장 신임 이사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장 회장이 형량을 마치고 복귀한 뒤 경영권 승계는 더욱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에서는 장 회장의 복귀 시점을 빠르면 2018년 중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정권이 교체된 후 특별 사면이 가능하다는 전제 조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의 사이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즘도 정기적으로 장 부회장이 형을 만나러 매주 두세 번 면회를 간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국제강 내부에서도 장 회장의 복귀를 반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은 없어 당연히 정상적으로 오너로 복귀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장 회장은 옥중에서도 장 부회장을 통해 동국제강의 핵심 경영 관련 사안을 공유하고 상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이 유니온스틸과 합병 이전과 비교해 약간은 변한 사풍(社風)도 장 회장이 복귀한 이후 조율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국제강은 올해 6월 말 현재 장 회장이 13.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은 9.33%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이 아닌 최대 주주는 14.13%를 보유한 JFE스틸(JFE스틸인터내셔널 유럽)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광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