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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주 '잔인한 연말'…무조건 시장탓(?)


입력 2016.12.03 08:33 수정 2016.12.03 12:58        김해원 기자

올해 상장 51곳 중 33곳 공모가 미달, 한달 만에 34% 추락

시장불안 외 기술특례상장제 영향 공모가 거품 형성 지적도

한국거래소 전경 ⓒ데일리안 한국거래소 전경 ⓒ데일리안

최근 신규상장 종목 성적표를 받아든 증권사들의 표정이 어둡다. 대내외적인 시장 상황 불안으로 인해 공모가에도 미치지 않는 연말 새내기주들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공모가격이 무리하게 책정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상장한 12개 기업중에서 7종목이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에 미달된 가격에 거래됐다. 올해들어서는 51개 기업 중 33개 종목 주가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주관사가 정한 공모가격에 미치지 못했고, 20% 이상 하락한 기업도 16곳에 달했다.

이날 코스피에 상장한 핸즈코퍼레이션(상장주관사 KB투자증권)은 공모가인 1만2000원 대비 24.17%떨어진 91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상장한 퓨쳐켐(상장주관사 NH투자증권)도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34% 떨어진 9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상장한 반도체장비 부품업체인 뉴파워프라즈마(상장주관사 키움증권)도 공모가1만7500원이었지만 이날 0.57%하락한 1만74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상장주관사 키움증권)도 공모가 1만5750원이었지만 22.33%떨어진 1만1650원에 거래됐다.

지난 9일 상장한 클리오(상장주관사 NH투자증권)의 경우도 공모가가 4만1000원이었지만 이날 종가 3만600원으로 공모가(4만1000원)대비 25.37% 하락했다.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상장주관사 신한금융투자)도 마찬가지다. 공모가(2만5500원)대비 38.04%하락한 1만5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주식시장 불황으로 공모가 미달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특징을 보면 대체로 경쟁률이 낮고 가격도 희망밴드 하단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신규상장주는 주가 급등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최근에는 증권사가 부풀려놓은 공모가에 '물리면 안 된다'는 기조가 팽배하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증권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이다.

최근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던 신라젠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 하루만에 공모가격을 하향조정한 수정신고서를 내 물의를 빚기도 했다. 1만7000원~2만500원이었던 희망 공모가를 1만5000원~1만8000원으로 변경한 것.

반면 대형주는 공모가를 웃돌며 초기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기고 있다. 지난달 18일 상장한 두산밥캣은 공모가 3만원으로 공모가 미달 우려가 있었지만 3만6000원에 거래된데 이어 이날은 3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달 10일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모가 13만6000원에 못미친 시초가 13만5000원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이날 14만2000원에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시장 상황 불안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성급한 일반화'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많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가격이라는 것은 증권사가 정한다기 보다 기관투자자의 자율에 따라 맡기는 것"이라며 "희망밴드라는 것이 정해지기는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의사에 따라 희망밴드 이외의 가격을 써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아무리 철저히 수요 예측을 해도 시장상황 변동이 크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새내기주에 대해 단기로 수익을 올리려는 접근 자체가 위험하다"며 "두산밥캣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수요예측을 실패했지만 공모가를 상회하는 종목도 있다"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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