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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손기복’ 비난 향해 쏜 아크로바틱 골


입력 2016.12.04 05:40 수정 2016.12.04 09:3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70여일 계속된 침묵 깨고 환상골로 솟아올라

축구인생에 남을 만한 골로 커져가던 비난 잠재워

손흥민 골에 '기복'에 가슴쳤던 현지언론들도 찬사를 보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 골에 '기복'에 가슴쳤던 현지언론들도 찬사를 보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24·토트넘)이 스완지시티전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 골로 자신의 가치를 드러냈다.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토트넘은 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서 킥오프한 스완지시티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홈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스완지시티를 대파한 토트넘은 AS모나코(챔피언스리그), 첼시(프리미어리그)에 당한 패배의 아픔을 털고 7승6무1패(승점27)로 EPL 5위를 달렸다.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기성용이 빠진 가운데 토트넘에 패한 스완지시티는 2승3무9패(승점9)로 꼴찌로 내려앉았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 시소코와 교체된 후반 26분까지 70여분 맹활약했다. 2골씩 터뜨린 에릭센과 해리 케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8.23의 평점(후스코어드닷컴)을 받았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역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순간이다. 케인의 PK골로 1-0 앞선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에릭센의 슈팅이 수비수 몸을 맞고 자신에게 연결되자 박스 왼쪽에서 기다렸다는 듯 오른발 하프 발리슈팅으로 골네트를 뒤흔들었다.

26회의 볼터치 가운데 가장 간결하고, 동물적 감각이 돋보인 그림 같은 골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이 밝힌 대로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한 환상적인 골이었다. 축구팬들은 같은 시각 엘클라시코(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에 출전한 호날두를 언급하며 “호날두도 울고 갈 멋진 골”이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의 아크로바틱한 이 골은 리그 5호골이자 시즌 6호골이다. EPL에서는 지난 9월24일 미들즈브러전 멀티골 이후 70여일 만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로 넓히면 지난 9월28일 CSKA 모스크바(러시아)전 이후 오랜만에 터진 골이다.

[토트넘 스완지시티]손흥민은 리그 5호골을 기록했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 스완지시티]손흥민은 리그 5호골을 기록했다. ⓒ 게티이미지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후반 4분 어시스트도 추가했다.

10월 2일 맨체스터시티전 이후 2개월여 만에 리그 3호 어시스트를 올렸다. 중원에서 알리의 패스를 받아 문전까지 침투한 뒤 뒤따라 쇄도하던 케인에게 패스하며 도움을 기록했다. 9월에 자주 선보였던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도 나왔다.

경기 전까지 거셌던 현지 언론의 비판과 일부 국내팬들의 ‘손기복’이라는 비난을 무색하게 만드는 한판이었다.

기복이 심했던 것은 사실이다. 아시아인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9월)에 등극할 정도로 놀라운 페이스를 자랑하던 손흥민은 약 두 달 만에 골맛을 봤다. 토트넘이 치른 최근 10경기에서 손흥민은 철저하게 침묵을 지켰다. 일각에서는 지난 여름 나돌았던 방출설을 제기했을 정도다.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올 때 쏟아진 홈팬들 기립박수에 손흥민은 밝게 화답했다. 그리고 느꼈다. 공격수는 역시 골이라는 것을.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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