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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적자' 안희정, 반기문에 "정치 기웃거리지 마시라"


입력 2016.12.21 15:12 수정 2016.12.21 15:22        이슬기 기자

"충청 자부심 훼손하지 말고 자중해야" 직격탄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근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반기문 사무총장을 향해 "정치에 기웃거리지 마시라"며 일침을 가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근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반기문 사무총장을 향해 "정치에 기웃거리지 마시라"며 일침을 가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야권의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1일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정치에 기웃거리지 마시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안 지사와 반 총장은 각각 야권과 여권의 ‘충청 출신 잠룡’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인물이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 총장을 가리켜 “자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그 슬픈 죽음에 현직 대통령 눈치 보느라 조문조차도 하지 못했던 분”이라고 규정한 뒤 “대통령 서거 2년 뒤, 몰래 봉하 묘역을 다녀왔으며 해마다 1월1일이면 권양숙 여사께 안부 전화를 드린다고 이제 와서 변명을 하시는데, 솔직히 그 말씀을 듣는 것조차 민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반 총장이 전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정치적 배신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정치적 공격이자 인격모독”이라며 “남의 신뢰가 없었다면 사무총장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노무현 정부 밑에서 일하기 전에 일체 관계가 없었고, 생면부지다. 외교 보좌관으로 발탁하고 외교 장관까지 임명하고, 사무총장이 되는데 도움을 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데 대한 정면 반격이다.

안 지사는 지난 2001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경선캠프 사무국장을 맡아 참여정부 출범에 기여한 인물로, 야권 내에서도 ‘노무현의 적자’로 손꼽히는 인사다. 참여정부 초기인 2003년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책임을 지고 1년간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안 지사가 반 총장을 향해 이같이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반 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며 사실상 국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특히 자신이 새누리당을 비롯해 제3지대 등 어느 세력과 손을 잡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 상황과 관련,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을 버려야 한다”며 “정당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국민이 없고 나라가 없는 무슨 파가 중요한가. 노론-소론, 동교당-상도동, 비박-친박 이런 것이 무슨 소용인지 저는 알 수가 없다”며 기성 정치권을 모두 겨냥하기도 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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