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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 '해체위기 전경련' 첫 언급...돌파구 찾을까


입력 2016.12.29 12:00 수정 2016.12.29 15:20        이홍석 기자

신년사 통해 "거듭날 것"...쇄신 의지 강조

회원사-국민 충족하는 혁신안 고민...회장 공백 우려 여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해체 위기를 맞은 전경련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연합뉴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해체 위기를 맞은 전경련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연합뉴스

신년사 통해 "거듭날 것"...쇄신 의지 강조
회원사-국민 충족하는 혁신안 고민...회장 공백 우려 여전


'해체위기'에 놓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대해 좀체 입을 떼지 않았던 허창수 회장이 처음으로 운을 뗐다. 그는 29일 신년사를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단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전경련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허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임기만료가 내년 2월로, 전경련은 허 회장의 퇴임 후 일정기간 회장 공백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쉽지않은 행로가 예상된다.

허 회장은 29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전경련은 국민적인 여망을 반영한 여러 가지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며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번 언급은 최순실게이트 여파로 전경련이 해체 위기를 맞은 뒤 나온 조직 수장의 첫 대외 발언이다. 전날 600여개 회원사에 발송한 서신을 통해 공식 사과하고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퇴임을 공식화하기는 했지만 개선과 혁신 의지를 확고히 드러낸 것이다.

이는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 2개월여간 조직 혁신방안을 마련해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만둘때 그만두더라도 해야할 일은 해 놓고 나오겠다는 것으로 전경련은 허 회장의 퇴임에 맞춰 후임 회장도 물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경련은 한국수출입은행·산업은행·기업은행 등 금융 공기업들에 이어 LG와 KT 등 대기업으로 회원사들의 탈퇴 러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전경련이 사실상 와해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허 회장의 이번 언급으로 전경련이 연초부터 조직 쇄신을 통해 회원사 다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탈퇴 의사를 보였다가 혁신방안이 나오는 2월 회원사 정기총회까지는 지켜보겠다는 회원사들도 있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원사 한 관계자는 "당장 탈퇴할 경우, 회원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되는 점으 고려해 정기총회까지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 회장이 내년 2월 사퇴할 예정이어서 신년사에서 밝힌대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회장사를 중심으로 회원사들이 상당수 남아 있는다 해도 대부분 기업들이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어 허 회장의 후임자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상당기간 회장 공백 사태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전경련 존속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하면 회원사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의견에도 부합하는 혁신안을 마련해야 해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혁신방안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연구기관 모델은 국내 여건 상 전경련이 벤치마킹하기에는 쉽지 않은데다 현재의 경제단체 지위를 포기해야 논의가 진전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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