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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이정현 새누리 전격 탈당…'친박' 추가탈당 신호탄 되나


입력 2017.01.02 13:27 수정 2017.01.02 14:26        문현구 기자

지역구 민심도 작용한 듯…추가탈당 여부는 안갯속

새누리당 지도부 '인적쇄신' 의지 굽히지 않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표직 사퇴를 밝힌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표직 사퇴를 밝힌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전 대표가 2일 전격적으로 탈당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탈당을 밝히면서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 당의 화평을 기대하고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탈당계 제출에 앞서 당 지도부에게 "후임 당 대표에게 백척간두 상태로 당을 물려주는 것도 죄스러운데 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탈당이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이른바 '원조 친박'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누구보다 박 대통령의 심중을 헤아리면서 당과 청와대를 연결하는 가교로 많은 역할을 해 왔기에 탈당의 의미도 남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이 전 대표는 최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친박진영'을 상대로 강도 높은 인적쇄신과 함께 '자진 탈당' 등을 요구하고 나오자 자신이 모든 것을 안고 간다는 차원에서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역구(전남 순천) 여론이 새누리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현실도 그의 탈당 결심을 도왔을 것이란 지적이다.

인명진 새누리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나날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추인 받은 후 참석자들과 함께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서청원 의원, 이인제 전 의원, 정갑윤 의원, 인 비대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 원유철, 최경환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나날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추인 받은 후 참석자들과 함께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서청원 의원, 이인제 전 의원, 정갑윤 의원, 인 비대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 원유철, 최경환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는 6일까지 탈당을 요구받고 있는 친박진영에서는 당내 인적쇄신에 대해 반발하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분위기를 좀 더 살펴본 뒤에 탈당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의견이었는데, 이 전 대표가 먼저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는 분위기이다.

앞서 친박진영은 지난 1일 별도의 모임을 갖고 인 위원장의 '자진탈당' 요구 등을 상의한 바 있다. 모임에 참석했던 친박핵심 홍문종 의원은 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친박핵심인) 서청원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그렇지 않아도 정리가 되면 당을 떠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 위원장이 너무 한 것 아닌가'라는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이 전 대표의 탈당이 '친박진영'의 추가 탈당을 불러올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안갯속'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전 대표는 친박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활동해 온 만큼 어제 대통령의 소회가 나온 데 따른 결심으로 탈당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며 "친박진영의 집단 탈당 여부는 '친박핵심' 의원들의 의중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의 '탈당' 행보에 대해 안타깝다는 뜻을 나타내면서도 인적쇄신 의지를 굽히지는 않고 있다.

김명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전 대표의 결정은 살신성인하고 국민들께 책임지려는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전직 당대표는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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