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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만 후끈한 분양시장


입력 2017.01.02 14:27 수정 2017.01.02 14:43        권이상 기자

수십대일 청약 경쟁률은 벌써 옛말, 연말 평균 한 자릿수로 '뚝'

12월 청약 미달 단지도 등장…규제대상 여부 따라 양극화 현상 심화

새로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수만명이 모이는 반면, 수십대 1을 기록하던 청약 경쟁률이 한 자릿수대 1로 급격히 줄었다. 대림 e편한세상 염창 견본주택 모습.ⓒ대림산업 새로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수만명이 모이는 반면, 수십대 1을 기록하던 청약 경쟁률이 한 자릿수대 1로 급격히 줄었다. 대림 e편한세상 염창 견본주택 모습.ⓒ대림산업


11·3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새로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수만명이 다녀가며 여전히 후끈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반면, 수십대일을 기록하던 청약 경쟁률은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일부 단지는 청약 미달도 보인다.

업계는 이런 현상을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11·3 대책 후속조치로 청약조정지역 1순위 자격 제한,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영향도 한 몫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관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염창' 견본주택에는 3일 동안 약 2만5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같은 날 경기도 동탄신도시에서 분양을 시작한 현대산업개발의 '동탄2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 곳에는 3일간 1만7000여명이 다녀갔다.

한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잔금대출 규제로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규제 전 청약 기회를 잡기 위한 실수요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의 열기는 정작 견본주택에서만 느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청약 경쟁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와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사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분양된 아파트 79곳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7.3대 1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평균 20.5대 1)과 11월(평균 18.2대 1)에 비교하면 저조한 결과다.

특히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지난달 평균 경쟁률은 7.2대 1로, 10월 33.6대 1과 11월 23.7대 1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경기도 내 분양 아파트도 10월 33.6대 1, 11월 23.대 1, 12월 3.4대 1로 낮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청약자를 찾지 못한 아파트들도 늘어났다. 지난달 분양된 79개 아파트 가운데 23곳은 청약 2순위에서도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서울 도봉 금강아미움 파크타운은 89가구 중 7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주)삼호가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녹양역은 일반분양 281가구 중 214가구가 미달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분양시장은 정부의 서민주거 안정에 걸맞게 실수요자 위주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1월부터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아파트는 잔금대출 규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 적용돼 수요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조이기 시작했다"며 "청약률에 이어 계약률도 떨어지면 업체들은 분양가 인하를 고려해야 하는 수준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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