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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경제단체?…전경련 회장단, 12일 쇄신안 논의


입력 2017.01.04 10:41 수정 2017.01.04 12:52        이광영 기자

새해 첫 회장단 회의...2월 총회 전까지 회원사 의견수렴 박차

미국 경제단체 'BRT' 급부상...기업입장 대변하되 기부활동 안해

(왼쪽부터)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청문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왼쪽부터)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청문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새해 첫 회장단 회의...2월 총회 전까지 회원사 의견수렴 박차
미국 경제단체 'BRT' 급부상...기업입장 대변하되 기부활동 안해


‘해체위기’에 직면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오는 12일 열리는 새해 첫 회장단 회의에서 혁신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촉각이 쏠리고 있다. 전경련 회장단 회의는 지난해 9월 초 이후 4개월 만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오는 12일 주요 그룹 총수들이 모이는 새해 정기 회장단회의가 예정대로 열린다”면서 “탈퇴를 선언한 회원사 외 그룹 총수들이 일부 참석해 쇄신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기 회장단회의는 대체적으로 홀수 달 둘째 주 목요일에 열린다. 지난해 11월 정기 회장단회의는 총수들의 참석이 저조해 개최되지 않았다. 올해의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이미 삼성, LG, SK, KT 등이 전경련 탈퇴를 선언을 한 터라 12일 열리는 회의서도 참석이 저조할 가능성이 있어 쇄신안이 본격 논의될지는 의문스러운 분위기다.

전경련 관계자는 “탈퇴 선언한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참석해 왔었는데 병환으로 불참해왔고, LG는 회원사일때도 참석안했다"면서 "나머지 회장사들은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전경련이 '경제단체'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느냐 '싱크탱크'로 전환하느냐의 두 가지 갈림길을 놓고 결론 도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쇄신안은 미국의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방안과 미국 경제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모델을 벤치마킹할 것인지를 두고 쇄신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 설립된 BRT는 미국 20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정부 등을 상대로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 단체다. 애초 한국의 전경련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경련이 BRT 모델로 선회한다면 민간 경제연구소 전환이 아닌 경제단체 지위를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BRT 모델은 기업의 목소리를 내는 데 치중하고 기부나 재단 설립 등 사회협력활동은 하지 않기 때문에 해체 위기를 촉발시킨 ‘정경 유착’ 논란에 휘말릴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최순실 사태로 해체 위기에 몰린 전경련 입장을 감안하면 최적의 대안이라는 평가다.

이와 비슷한 모델로 영국의 영국 관리자협회(BID)와 일본의 게이단렌 등이 꼽힌다. 기업인 1000여명을 회원으로 둔 BID는 지난해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기업의 경영 활동 방향이나 법인세 인하 문제 등에 대한 기업인 의견 수렴에 역할을 하곤 했다. 일본의 게이단렌 역시 지난 2009년 정치 자금 기부를 중단하는 등 공익 활동과 기업 대변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오는 2월 정기총회전까지 쇄신안 마련을 위해 회원사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지만 아직 방향을 확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방향으로 쇄신할지에 대해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회원사들에게 쇄신방향을 먼저 제시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월 임기 만료되는 허창수 회장의 후임 논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예외적으로 이날 회의에서 후임을 논의할 수도 있지만 해당 논의는 통상적으로 1월 말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며 “후임 선정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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