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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 입지 다진 조원태, ‘위기의 한진’ 구할까


입력 2017.01.06 16:52 수정 2017.01.06 17:14        이광영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승진...위기관리능력·추진력 두각

불황에 항공기 도입 등 위기 속 ‘역발상 경영’ 호평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한진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한진그룹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승진...위기관리능력·추진력 두각
불황에 항공기 도입 등 위기 속 ‘역발상경영’호평


한진그룹이 3세 경영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진그룹은 6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을 오는 11일자로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젊고 역동적인 조직 분위기로의 쇄신을 위해 조원태 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해 경영전면에 배치했다”며 “이를 통해 조직 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항공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앞서 2015년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 지난해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 한국공항 대표이사, 지난해 4월 진에어 대표이사에 오른 것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큰 의미를 지닌다. 이유는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사장으로 임명된 것은 사실상 한진그룹의 3세 경영승계의 마무리작업으로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6년만에 영업익 1조 달성 기대...대표이사 오른 첫 해 큰 결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9425억원을 달성했다. 연간으로는 2010년에 이어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조 사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오른 첫해 이끈 우수한 실적이다.

이는 조 사장의 위기 속 ‘역발상’ 경영이 빛을 발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사장의 항공기 도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현되고 있는 것.

실제 조 사장은 2009년 여객사업본부장 근무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로 항공업계 수요가 급감하는 등 전반적인 항공 업황의 부진 속에서도 공격적인 항공기 도입 투자를 기획했다.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은 2009년 전세계 대형 항공사들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영업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밖에 2004년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효율적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를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을 주도했다. 또 기내 좌석에 장착된 주문형 오디오·비디오 시스템(AVOD) 화면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작업 등 대한항공 명품서비스의 질을 한층 끌어올린 점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조 사장에게 놓인 과제는 ‘위기의 한진’ 구하기다. 지난해 한진해운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냈지만 여전히 조종사노조 파업 장기화, 대한항공 재무구조 개선 등 한진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협하는 리스크가 잔존해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 사장의 이번 승진은 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원투수로서 위기관리능력을 검증받았다는 것"이라며 "고유가·고환율 악재가 겹친 올해 조 사장의 경영능력이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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