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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M&A ②]유통업계, 패션과 주류 '양날개' 달다


입력 2017.01.08 10:05 수정 2017.01.08 11:38        김유연 기자

신세계, '와인·맥주·소주' 삼각구도 완성

LF, 주류업체 '인덜지' 인수…이종산업 진출

정유년 유통업계 지도가 새롭게 그려질 것인가. 기업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유통 공룡'들의 도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계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목표로 몸단장한 이들은 기존 지배사업자와 한바탕 피말리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유통업권별로 세차례에 걸쳐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이마트 로고와 제주소주. ⓒ이마트·제주소주 이마트 로고와 제주소주. ⓒ이마트·제주소주

최근 유통업계 오너들이 불황 타개책으로 주류사업 진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내 패션사업의 성장 둔화가 지속되자 이종산업 진출로 위기 돌파의 답을 찾고 있는 셈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평소 애주가로 소문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와인 맥주 소주'의 주류 삼각구도를 완성해 종합주류기업으로, 구본걸 LF 회장은 수제맥주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세계의 주류 사업은 2008년 신세계그룹이 주류 수입사인 신세계L&B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신세계L&B는 현재 와인 426종, 맥주 75종, 기타 음료 및 주류 22종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2014년부터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2015년에는 매출액 426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신세계는 최근 제주 향토 소주기업인 '제주소주'를 인수해 와인과 맥주 소주의 주류사업 삼각구도를 완성했다. 이번 인수에는 정 부회장의 판단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이마트의 자회사인 신세계 L&B(와인유통)과 신세계푸드(수제맥주)를 통해 주류 제조 및 유통에 관심을 보여왔다.

김운아 신세계L&B 대표가 제주소주 대표를 겸임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주류사업을 핵심 계열사로 키우겠다는 단적인 사례다.

패션기업 LF도 최근 주류사업에 뛰어들었다.

LF는 2007년 LF푸드를 100% 자회사로 설립해 식품부문에 진출했다. LF는 지난 2007년 11월 LF푸드를 설립하고 로하스뱅크의 자산을 양수해 외식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LF푸드는 뷔페 레스토랑 '마키노차야', 일본 생라멘 전문점 '하코야'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 사업뿐만 아니라 방송·콘텐츠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2015년 6월에는 동아 TV를 인수했고, 지난해 8월에는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2010년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지만 패션업계 불황바람이 거세지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조778억 원, 영업이익 45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5% 늘었지만 매출은 3.2% 줄면서 역신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011년 8.8%에서 2015년 4.7%로 내려 앉았다.

이처럼 최근 몇 년간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걷자 LF는 주류사업으로 정관병견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LF는 주류 유통업체인 '인덜지' 지분의 50% 이상을 인수해 이달 안에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인덜지'는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 수제맥주 브루독 등 해외 주류를 국내에 수입해 유통하는 회사다. LF는 올 하반기 국내에 수제맥주 증류소 공장까지 지어 수제맥주 공급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F관계자는 "미래생활문화기업을 지향하는 LF는 향후 인덜지의 주류 사업 노하우와 LF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운영 역량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에게 좀 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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