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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도 밀린 얀센, 솔다도 전철 밟나


입력 2017.01.12 06:47 수정 2017.01.12 06:4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네덜란드 리그에서의 실력 안 나와 '데파이 연상'

영국 현지언론과 팬들 "제2의 솔라드" 우려

얀센은 이번 시즌 각종 대회 통틀어 3골에 그쳤다. ⓒ 게티이미지 얀센은 이번 시즌 각종 대회 통틀어 3골에 그쳤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 경쟁자로 꼽혔던 토트넘 공격수 빈센트 얀센이 잉글랜드에서 시련을 겪고 있다.

얀센은 지난 9일(한국시각) 영국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맞대결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 15분 만에 델레 알리와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은 얀센이 빠진 후 벤 데이비스와 손흥민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2-0 승리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시즌 초반 손흥민, 최근에는 해리 케인에게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기 못하던 얀센에게는 모처럼 선발 출전 기회가 돌아온 FA컵에서 실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경기력과 자신감이 눈에 띄게 떨어진 얀센은 FA컵에서도 무색무취했다.

얀센은 지난 2015-16시즌 네덜란드 AZ 알크마르에서 27골을 터뜨리며 에레디비지에 득점왕에 올랐다. 자연스레 주가가 치솟았고 이번 시즌 당당히 EPL에 입성했다. 케인의 백업요원이자 손흥민에게도 위협적인 경쟁자로 거론되며 토트넘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올 시즌 현재까지는 최악의 공격수다. 얀센은 이번 시즌 각종 대회 통틀어 3골에 그쳤다. 리그에서 1골, 리그컵에 2골을 넣었는데 그나마도 모두 PK골이다.

시즌 초반에는 골운은 따르지 않아도 최전방에서 공격수로서 부지런하고 이타적인 움직임, 안정적인 볼키핑 등으로 팀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침묵이 길어지면서 기존의 장점마저도 희석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레스터시티전 PK골을 끝으로는 벌써 70일 가까이 무득점이다. 부상까지 겹쳐 자리를 비웠다가 최근 복귀했는데 경기력은 오히려 더욱 떨어졌다.

얀센의 부진은 네덜란드 출신인 멤피스 데파이(맨유)를 연상시킨다.

데파이는 2015년 여름 맨유 유니폼을 입으며 화려하게 EPL에 들어왔다. 하지만 적응에 실패하며 최근에는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얀센과 데파이 모두 94년생 동갑내기, 네덜란드리그 득점왕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탓에 최근에는 에레디비지에까지 거품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또 영국 현지 언론과 토트넘 팬들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공격수 영입으로 꼽히는 로베르도 솔다도(비야레알)와 비교하며 “얀센이 제2의 솔다도가 되는 것이 아니냐”며 혀를 찬다.

스페인 헤타페와 발렌시아 등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발휘했던 2013년 토트넘에 입단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EPL 적응에 실패했다. 2년간 76경기 16골(리그7골)에 그쳤다. 결국 솔다도는 스페인으로 다시 돌아갔다. 데파이 역시 끊임없이 방출설에 오르내리고 있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얀센의 운명은 알 수 없지만, 지금 상황과 솔다도와 데파이의 모습은 분명 많이 닮았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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