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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보류’ 2017 WBC, 뒷문은 누가 지키나


입력 2017.01.11 10:36 수정 2017.01.11 10: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해외 원정 도박 징계로 대표팀 합류 미지수

경험 갖춘 임창용·이현승, 신예 임정우 도전장

2017 WBC 대표팀 마무리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이현승, 임정우, 임창용. ⓒ KIA/연합뉴스 2017 WBC 대표팀 마무리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이현승, 임정우, 임창용. ⓒ KIA/연합뉴스

뽑자니 비난여론이 의식되고, 안 뽑자니 대표팀의 전력약화가 우려된다.

메이저리그 명문팀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마무리로 우뚝 선 오승환 이야기다.

오승환은 지난해 1월 해외 원정 도박과 관련해 KBO 징계(시즌 50% 출전 정지)를 받아 이번 WBC 대표팀 예비 50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실력에서만큼은 최고지만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발탁하려니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김인식 감독이 계속해서 고민을 거듭하겠지만 대표팀 입장에서는 오승환이 없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오승환이 합류하지 않아도 대표팀 뒷문은 누군가가 지켜야한다.

후보군은 많다. 이번 엔트리에 포함된 심창민, 박희수, 이현승, 임정우, 임창용이 올 시즌 모두 팀에서 마무리역할을 담당했다. 임창용을 제외하면 모두 25세이브 이상을 거둔, 적어도 KBO리그에서만큼은 수준급 마무리투수들이다.

맏형 임창용은 두둑한 배짱과 경험이 강점이다. 원정도박에 따른 징계로 시즌 절반이 지난 후에 합류해 15세이브에 그쳤지만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구위는 여전하다. 또한 2009년 WBC대회에서 대표팀 마무리를 맡는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 임창용의 최대 장점이다.

이현승 역시 대표팀 마무리 후보로 손색이 없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마운드 위에서 좀처럼 흔들림이 없고, 변화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기술이 좋다. 2015년 11월에 열린 초대 프리미어12에서는 대표팀 마무리로 활약하며 우승에 기여한 경험도 있다.

올 시즌 LG의 수호신으로 등극한 임정우 역시 가능성이 있다. 올해 구원왕을 차지한 김세현(넥센)에 이어 세이브 2위에 오른 임정우는 낙차 큰 커브가 최대 장점이다. 140km 후반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요리할 줄 아는 선수다.

다만 대표팀 발탁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 지난 시즌 보여줬던 투구 내용을 국제무대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밖에 이용찬의 대체선수로 발탁된 심창민도 사이드암 투수라는 희소성과 150km를 넘나드는 직구를 구사할 수 있어 언제든 마무리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2013년 열린 제3회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박희수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회복을 벼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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