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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전당대회, 막판 불거지는 네거티브전?


입력 2017.01.10 12:16 수정 2017.01.10 17:34        춘천 = 데일리안 전형민 기자, 석지헌 수습기자

<현장>이름만 직접적으로 언급안했을뿐 노골적 상호비방

국민의당 당권주자인 문병호(왼쪽부터), 손금주, 황주홍, 김영환, 박지원 후보가 10일 오전 강원 춘천시 디아펠리즈 강당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참석, 당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당권주자인 문병호(왼쪽부터), 손금주, 황주홍, 김영환, 박지원 후보가 10일 오전 강원 춘천시 디아펠리즈 강당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참석, 당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름만 직접적으로 언급안했을뿐 노골적 상호비방

국민의당이 10일 오전 강원도 춘천에서 '강원도당 당원대표자대회'를 열고 당대표 후보들의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이날 연설회에서는 후보간 비방·네거티브전이 심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이날 연설회를 마치면서 수도권과 TK권역 두 곳의 합동연설회만을 남겨뒀다.

이날 연설회에서는 그동안 조짐을 보여온 '박지원대 반(反)박지원' 구도의 후보간 네거티브전이 과열됐다. 포문은 김영환 후보가 열었다. 김 후보는 "우리 당 지도부는 전라남도 지도부가 될 것"이라며 호남을 겨냥했다.

이어 "전라남도의 주승용·박지원·박주선 의원 등 당 및 국회 요직을 전부 다 독점하고 있다"며 "이렇게 싹쓸이 하는 정당이 어디있느냐. 이런 지도부가 무슨 전국정당을 이야기 하느냐"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특히 "지난해 4월 26.74%의 지지를 얻었던 국민의당이 지역당으로 쪼그라들고 헌정치로 물들었다"며 박지원 후보를 직접적으로 걸고 넘어졌다.

문병호 후보는 아예 노골적으로 박지원 후보를 비난했다. 문 후보는 당의 지지율 추락요인에 대해 "당에 새정치와 개혁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당의 전면을 헌정치가 가로막고 있다. 어떤 분이 혼자서 광을 많이 파시니까 안철수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문 후보는 "어떤 후보가 '이만하면 잘했다', '9일 탄핵 잘했다'라고 이야기한다"면서 "그런데 시험공부 열심히 해서 답안지 많이 썼는데 점수는 안나온다. 이유는 국민이 원하는 답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얼마전까지 뉴DJ와 연대를 이야기하시던 분이 전대 분위기가 '자강'으로 가자 이제와서 당을 지키겠다면 누가 믿겠느냐"고 말했다. 그간 '이만하면 잘한 것 아니냐'며 지지를 호소해온 박지원 후보를 콕 집어 비난한 것이다.

후보들의 계속된 공격에 박지원 후보도 발끈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에게는 총 한 번 쏘지 않고, 안철수가 고초 겪을때 한 번도 방어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당이 망한다', '당이 위기다'라고 떠들면 우리당과 안철수에게 누가 표를 주겠느냐"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호남을 (하나로) 묶어낼 사람인데 그 사람이 누구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특히 당내 유력 대권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제' 도입을 후보중 유일하게 언급하고 "반드시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한 당직자는 "후보들의 조바심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당내 선거에서 지나친 인신공격이나 네거티브는 당원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역효과를 낸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이날 강원도당 합동연설회에는 당원과 당직자, 선거운동원 등 15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했다. 그러나 한 당 관계자는 "저들이 강원도 당원일지 후보들이 동원한 선거운동원일지는 따져볼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강원도당에 등록된 당원은 5000여명이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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