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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로저스처럼’ 오간도 어깨에 달린 한화의 명운


입력 2017.01.11 16:32 수정 2017.01.12 06:5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한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의 오간도 영입

로저스급 활약 보일 수 있을지 관심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알렉시 오간도. ⓒ 게티이미지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알렉시 오간도. ⓒ 게티이미지

한화 이글스가 오랜 침묵을 깨고 올 겨울 대형 영입에 성공했다.

한화는 10일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를 총액 18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오간도는 193cm의 신장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km대의 위력적인 직구를 구사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메이저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팬들이라면 친숙한 이름이기도 하다.

200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계약하며 프로 경력을 시작했고, 빅리그 정식 데뷔는 2010년 6월 텍사스 레인저스를 통해 이뤄졌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총 283경기에 등판해 503.1이닝을 소화하며 33승 18패 4세이브 41홀드 평균자책점 3.47.

오간도의 빅리그 최고 시즌은 2011년으로 당시 텍사스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31경기(29선발)에 나와 169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 3.51 탈삼진 126개라는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그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에도 당당히 발탁됐다.

오간도는 통산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4에, 9이닝 당 탈삼진 개수도 7.3개를 기록할 만큼 수준급 투수였다.

한화의 오간도 영입은 2015년 후반 한국무대에 데뷔해 KBO리그를 뒤흔들었던 에스밀 로저스의 추억를 떠올리게 한다. 로저스는 이듬해는 팔꿈치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지만 데뷔 초기의 모습은 왜 현역 메이저리거인지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화 마운드를 혼자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로저스의 2015년 후반기는 압도적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기록만 놓고 비교한다면 오간도는 승수, 평균자책점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로저스를 뛰어넘는 투수다. 로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뛰며 통산 210경기 454이닝을 소화해 19승 22패 평균자책점 5.59를 올린 바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리그 정상급 성적을 거둔 오간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난 겨울 지지부진한 전력보강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한화는 모처럼 ‘빅네임’을 영입하는데 성공하며 인내의 보상을 받았다. 오간도의 몸값은 180만 달러는 지난해 로저스가 한화에서 받았던 19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그동안 구단 프런트의 전력보강에 공공연하게 불만을 표시해오던 김성근 감독도 오간도의 영입 소식을 모처럼 반겼다.

특히 한화는 이미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함께 다시 한 번 위협적인 외국인 선수 진용을 꾸릴 수 있게 됐다. 한화는 남은 외국인 투수 자리 한 장도 검증된 수준급 선수를 영입한다는 복안이다.

오간도가 한국무대에서 로저스급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 무엇보다 오간도는 2014년 이후 부침을 겪으며 메이저리그에서 멀어졌고 팔꿈치 부상 전력도 있다.

지난해에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부진으로 방출됐다. 이후 7월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지만 트리플 A에서도 저조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로 불펜으로 나섰지만 KBO리그에서는 1선발로 중용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간도가 과연 2011년 텍사스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시절의 모습을 한화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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