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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다단' 필 떠난 KIA 1루, 김주찬에 달렸다?


입력 2017.01.13 00:33 수정 2017.01.13 10:1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김주찬 포지션에 따라 2017 1루수 결정될 듯

KIA팬들의 관심은 필이 빠져나간 1루를 누가 맡느냐다. ⓒ 연합뉴스 KIA팬들의 관심은 필이 빠져나간 1루를 누가 맡느냐다.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1루 자리는 지난 3년간 고정이었다.

외국인타자 브렛 필(33·우투우타) 몫이었다. 필은 3시즌 내내 타율 3할, 20홈런 근처의 성적을 꾸준히 올리며 안정된 기량을 선보였다.

에릭 테임즈 등 화려한 외국인 타자들에 비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안정적으로 일정 수준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선수라 매 시즌 재계약에 도달했다. 필 보다 더 나은 선수를 데려온다는 보장도 없어 필을 고수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는 큰 결단을 내렸다. 김기태 감독은 꾸준하고 안정적인 카드인 필을 포기하고 새로운 외국인타자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원하는 KIA 입장에서 필로 만족할 수 없었다. 안정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변화를 택한 것이다.

포지션 문제가 가장 큰 이유다. 필의 포지션은 수비 부담이 가장 적은 1루다. 1루수가 가능한 자원이 많은 상태에서 필의 공격력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필이 다른 포지션이었다면 2017시즌도 함께했을 가능성이 높다.

FA로 최형우라는 거물 타자를 영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KIA의 지난 시즌 토종 중심타선은 나쁘지 않았다. 나지완은 선구안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며 출루율이 높은 장타자로 거듭났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김주찬 역시 비교적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했다. 이범호 또한 건재했다.

서동욱, 김주형, 노수광 등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까지 놀라운 성장세를 띠었고,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까지 군 제대 후 첫 풀타임 시즌에 나선다. 그런 상황에서 최형우까지 가세해 어느 팀 부럽지 않은 공격력을 갖추게 됐다. KIA로 팀명이 바뀐 후 가장 강력하게 느껴지는 타선이다. 예전만큼 필의 존재가 아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기태 감독은 공격력 극대화 구상 속에 외국인타자를 교체했다. 중견수를 비롯해 외야 전수비가 가능한 로저 버나디나(34·좌투좌타)가 그 주인공이다. 폭발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한 외야수다. 1루 포지션 확보와 함께 부족한 좌타라인 보강을 위해 선택했다.

KIA 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KIA 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KIA팬들의 관심은 필이 빠져나간 1루를 누가 맡느냐다. 3시즌 동안 필이 독점하고 있던 영역이라 새로운 1루수의 활약도 매우 중요해졌다. 장성호, 최희섭처럼 주전급 전문 1루수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 새로운 1루의 주인은 포지션 이동을 통해 채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서동욱, 김주형, 김주찬 등이 예상후보다.

KIA의 간판타자 김주찬은 포지션이 문제일 뿐 몸 상태만 좋다면 주전 자리는 걱정 없다. 외야냐 1루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현재 KIA의 외야는 포화상태다. 김 감독이 부임할 때만 해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부족하다는 혹평이 많았지만 지난 시즌을 계기로 바뀌었다.

빅네임 외야수 김주찬을 필두로 수비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젊은 중견수 김호령, 빠른 발과 안타생산 능력을 통해 차세대 톱타자감으로 거듭난 노수광, 장타력을 겸비한 서동욱 등이 지키는 외야는 남부럽지 않다.

신종길, 오준혁, 윤정우 등도 언제든지 주전을 노려볼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최형우, 버나디나까지 가세했다. 무한 서바이벌이 시작된 것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외야 두 자리는 최형우, 버나디나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외야에 아무리 자원이 많다 해도 거액의 FA와 새로운 외국인타자를 백업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외야 한자리를 놓고 나머지 인원이 경쟁해야한다.

그런 상황에서 김주찬의 포지션에 따라 1루와 외야의 한자리 역시 결정될 확률이 크다. 김주찬이 외야에 머물면 외야수는 그렇게 정리된다. 1루는 백업으로 쓰기 아까운 서동욱과 김주형 둘 중 하나로 좁혀질 수 있다. 반면 1루 경험이 있는 김주찬이 1루에 들어간다면 외야의 한 자리는 무수한 후보들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필이 떠난 1루의 새로운 주인은 누가 될 것인지, 김주찬 변수를 둘러싼 팀내 경쟁구도가 흥미진진하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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