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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12일 주요 그룹 불참 속 회장단 회의 강행하나


입력 2017.01.11 12:59 수정 2017.01.11 14:56        이홍석·이광영 기자

삼성·현대차·SK·LG 등 10대 그룹 대부분 불참에도 개최 시사

쇄신안·차기회장 선임 등 주요 현안 논의 쉽지 않을 듯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일 회장단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회장단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그룹들의 불참으로 현안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과 그 앞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가 새겨진 기념석.ⓒ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일 회장단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회장단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그룹들의 불참으로 현안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과 그 앞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가 새겨진 기념석.ⓒ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일 회장단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회장단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그룹들의 불참으로 현안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1일 재계와 전경련에 따르면 12일 오후 비공개로 회장단회의를 개최해 쇄신안 마련과 차기 회장 선출 등 주요 현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요 10대 그룹이 대거 불참할 것으로 보여 주요 현안들의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삼성·현대자동차·SK·LG·포스코·KT·한진 등은 회의에 대부분 불참한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10대 그룹 중에서는 허창수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GS가 유일하게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장단회의가 지난해 11월에 이어 또 다시 무산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가 재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회의가 무산되면 2월 정기총회를 코 앞에 두고 있는 전경련으로서는 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당초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며 현재로선 변동은 없다"며 "회원사들간 보다 자유로운 논의를 위해 구체적인 안건 등 범위도 정해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이 회의 강행 의지를 나타냈지만 회원사들은 참석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최근 탈퇴 의사를 밝혔던 한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거의 활동한 적이 없고 탈퇴의사를 밝힌 만큼 전경련의 쇄신안 마련 및 차기회장 선출과는 관련 없이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불참 의사를 드러낸 그룹의 한 임원은 “신년 들어 내부 현안을 챙기는데 바쁘고 전반적으로 대부분 불참하는 분위기에서 참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향후 전경련의 방향에 따라 회사의 입장도 바뀔 수는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회의 참석 대상인 대림·코오롱·삼양·이건·풍산·금호아시아나·동부·두산·동국제강·종근당 등 회원사들도 대체로 불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호아시아나와 동국제강의 경우 과거에도 회장단회의 참석률이 높지 않았던 터라 이들 그룹은 사실상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현재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윤 삼양사 회장과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등을 제외하면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기업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경련의 의지대로 회장단회의가 열린다 해도 회원사들의 대거 불참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당초 정기총회 이전에 논의하려했던 쇄신안과 차기 회장 선출을 매듭짓지 못하고 정기총회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재계에서는 2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대기업들의 추가 이탈도 예상돼 전경련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 삼성·LG·SK가 탈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4대그룹 중 유일하게 남은 현대차도 이르면 이달 중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일반회원사로 속해 있는 그룹들도 주요 회원사들의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연쇄 탈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전경련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단체’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느냐 ‘싱크탱크’로 전환하느냐의 두 가지 갈림길을 놓고 결론 도출을 시도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미국의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방안과 미국 경제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모델을 벤치마킹할 것인지를 두고 쇄신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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