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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 정조준...'경영마비' 일부계열사, 직원인사 단행


입력 2017.01.11 16:18 수정 2017.01.11 17:41        이호연 기자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준비 완료...발표 시점 조율중

‘이례적’ 선 직원 후 임원 인사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연합뉴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에 휩싸인 삼성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준비는 이미 마쳤으나 수뇌부들의 특검 소환 등으로 발표 시점을 결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로 예정됐던 정기 인사 등 주요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일부 계열사는 경영 차질 우려로 직원 인사부터 먼저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계열사별 분리 인사 시행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SDS 등 일부 삼성그룹 계열사는 자체적으로 직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생명은 이달 초 차장급 이하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를 실시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말 소폭 조직개편을 통해 인프라사업부 클라우드팀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클라우드 사업담당’으로 격상시켰다. 이 회사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되는 업무 특성상 주기적으로 실무진 인사를 포함한 조직 재정비를 해왔다.

이 외에 삼성중공업·삼성전자·삼성SDI는 오는 2월말 직원 승진 인사가 예정돼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12월 초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시행하고 이에 맞춰 다음해 2월말 혹은 3월1일 직원 인사를 단행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 사장 및 임원 인사가 나지 않으면서 올해는 이례적으로 직원 인사부터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 인사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 없다”면서도 “매달 2월말 직원 인사를 진행해왔는데 올해는 직원 인사 이후 임원 인사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계열사들의 움직임은 삼성그룹 경영차질 우려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성과에 따라 사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에 대한 평가를 완료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등 실적이 저조한 일부 계열사는 해고 임원을 이미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미 사장단 및 임원 인사 명단은 나왔지만, 특검 수사 영향으로 적절한 발표 시기를 찾고 있다”며 “임원 인사 시행 전에 하는 직원 인사는 한계가 있음에도, 업무 특성에 따라 일부 계열사는 급한대로 직원 인사부터 먼저 단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계열사별 분리 인사 단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급한 곳은 임원 인사를 먼저 실시하고 이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는 시나리오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차장(사장)이 특별검사팀에 출석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예정이어서 분리 인사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삼성은 이미 지난 2008년 비자금 특검 당시에도 부장급 이하 직원 인사를 3월에 먼저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임원 인사는 2개월 뒤인 5월에 이뤄졌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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