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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마케팅' 일색, 국민의당 당대표후보 합동연설


입력 2017.01.12 00:00 수정 2017.01.11 20:54        인천, 성남, 서울 = 데일리안 전형민 기자, 석지헌 수습기자

<현장>안철수 "정치공학적 연대론 시나리오 완전히 불살라야"

"대권 후보가 안철수 혼자도 아닌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 볼멘 소리도

현장 일부 당원 "안철수가 유일 후보도 아닌데…" 볼멘 소리도

안철수 "정치공학적 연대론 시나리오 완전히 불살라야"
현장 일부 당원 "안철수가 유일 후보도 아닌데…" 볼멘 소리도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에서 열린 국민의당 서울시당 당원대표자 대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당대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원, 김영환, 황주홍 후보자, 주승용 원내대표, 안철수 전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손금주, 문병호 후보자, 장병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에서 열린 국민의당 서울시당 당원대표자 대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당대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원, 김영환, 황주홍 후보자, 주승용 원내대표, 안철수 전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손금주, 문병호 후보자, 장병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 ⓒ연합뉴스

당대표 선출을 위한 국민의당 시도당 개편대회가 11일 서울특별시당 당원대표자대회를 끝으로 지방순회 대회의 막을 내리고 오는 15일 전당대회만을 남겨뒀다.

이날 개편대회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 경기 성남 등 수도권을 훑으며 진행됐다. 지난 6일부터 시작한 시도당 개편대회의 종착지로 열린 서울 행사에는 그간 개편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갈등설을 낳았던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 박주선·장병완 의원 등 호남 중진 의원들이 참석하고 당원 1000여명도 참가하는 등 막판 흥행을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였다.

당대표 후보들의 연설에 앞서 인사에 나선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청렴한 사람 △책임질 수 있는 사람 △정치적 성과를 보인 사람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을 차기 대통령의 조건으로 꼽으며 "총선의 기적을 대선까지 이어가자"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특히 "정치공학적 연대론의 시나리오를 완전히 불사르자"고 제안해 갈등설을 낳은 이른바 '연대론'을 일축하고 '우리가 가진 것 비록 적어도 깨치고 나가 끝내 이기리라'라는 노래 상록수 가사의 일부분을 인용하며 '자강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당의 문호를 활짝 개방해 누구나 부담없이 개혁의 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에서 열린 국민의당 서울시당 당원대표자 대회에서 당대표 후보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지원, 김영환, 황주홍, 손금주, 문병호 후보자.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에서 열린 국민의당 서울시당 당원대표자 대회에서 당대표 후보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지원, 김영환, 황주홍, 손금주, 문병호 후보자. ⓒ연합뉴스

'안철수 마케팅'으로 자기 홍보 나선 후보들

이어 연설에 나선 후보들은 각자 앞다퉈 '안철수를 대통령으로 만들 적임자는 바로 나'라며 '안철수 마케팅'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부 당원은 "당내에 대권 도전에 나선 후보가 안철수 혼자도 아닌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손금주 후보는 "4차 산업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우리 당이 한국을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후보는 "여러분이 아끼는 안철수, 천정배라는 자산을 지키고 국민의당이라는 자부심을 되찾자"고 말했다.

바통을 넘겨받은 박지원 후보도 "검찰이 우리 국민의당과 안철수를 죽이려고 리베이트 사건으로 우리당 지지도를 떨어뜨릴 때 박지원이 싸워서 오늘 박선숙, 김수민, 왕주현이 무죄가 됐다"고 주장하며 '안철수 마케팅'에 나섰다. 그는 "내가 당대표가 돼서 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키고 반드시 당선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후보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권율, 김시민 등을 외면하고 '명나라가 조선을 구했다'고 말한 선조를 빗대어 "지난 8개월동안 우리 후보를 조롱하고 손학규, 정운찬, 김무성, 반기문을 쫓아다녔다"면서 안 전 대표를 지킨 사람은 자신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사즉생의 자세로 안철수와 김영환이 국민의당을 지켰다"면서 "안철수가 제게 '김영환이 국민의당이고 국민의당 중심이 김영환'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주홍 후보는 안철수 전 대표가 2014년 1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후 뒤이어 가장 먼저 탈당해 합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후보는 "나는 안철수 대표를 모시고 가장 먼저 소신탈당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연설자인 문병호 후보는 "수도권에서 재선을 했지만 안철수와 새정치를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 뱃지를 마다하고 온몸을 바쳤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 합동연설회 내내 박지원 후보를 비방해온 문 후보는 이날도 비방을 멈추지 않았다.

문 후보는 "어느 분이 광을 너무 잘 파셔서 국민의당에서 안철수가 사라졌다"며 "지난 8개월간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하면서 당 지지도를 반토막낸 책임을 져야할 분이 이제와서 '당을 살리겠다',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라고 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의 박 후보 비방에 연설을 경청하던 일부 청중이 '비방은 하지 말자'고 외치고 다른 청중이 '너나 조용히 하라'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하는 청중을 말리기 위해 당직자들이 나서기도 했다. 문 후보의 연설이 끝난 다음에도 몇 명의 흥분한 청중들은 "저런게 안철수를 팔고 있다"며 화를 내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안철수 전 대표는 후보들의 연설이 시작되자 자리를 떴고, 대권도전을 선언한 천정배 전 공동대표와 대권 도전을 고심 중인 정동영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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