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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정시에 특검출석…“국민들께 송구스럽다”


입력 2017.01.12 10:01 수정 2017.01.12 11:10        이배운 기자

9시 28분 특검사무실 주차장 입장…일부 시민 난입에 극심한 혼잡 빚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영수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영수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최순실 게이트 관련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박영수 특검팀 사무실로 출석했다.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대치동 대치빌딩 주차장은 영하를 기록하는 강추위에도 이른 시간부터 200여명 이상의 취재기자가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빌딩 입구에는 ‘박근혜 퇴진’ ‘재벌총수 처벌’ 등 피켓을 든 시민들이 모여 경찰 병력이 배치됐고, 일부 시민들은 “이 부회장은 특검에서 모든 사실을 낱낱이 밝혀라”라며 고성을 지르거나 주차장 난입을 시도해 긴장감을 높였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28분쯤 대치빌딩 주차장에 다소 피곤한 기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혐의 인정 여부 등 기자진의 질문쇄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짧게 답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이 부회장의 등장에 건물 외부에서 대기하던 시민들은 좁은 공간의 주차장으로 난입해 극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을 연출했지만, 다행히 부상자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최 씨를 처음 알게 된 시점, 지원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최 씨를 지원해주는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어떤 혜택을 받거나 요구했는지도 추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의 특검소환이 현실화되자 초긴장 상태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전날 오후 주요 임원들을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이 부회장의 특검 소환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앞서 이날 오전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한 사장단들도 그룹 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 씨에 대한 뇌물죄 성립을 위한 특검의 끼워 맞추기 수사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이 부회장이 청문회 등을 통해 밝힌 대로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대한 승마 지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성사라는 대가를 받고 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요청하면 기업이 이를 거부할 수 없는 것이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피해자임에도 오히려 특정한 목적을 갖고 뇌물을 건넨 죄인으로 취급받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그동안 주장해 온 것들이 사실로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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