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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본입찰…박삼구 회장 “순리대로”에 담긴 속내는?


입력 2017.01.12 11:38 수정 2017.01.12 12:19        이광영 기자

본입찰서 1조 제시 및 박삼구 우선매수청구권 사용 여부 관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연합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연합뉴스

본입찰서 1조원 제시 및 박삼구 우선매수청구권 사용 여부 관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은 ‘순리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이 12일 오전 11시 마감됐다. 인수를 두고 중국·인도 등 외국계 기업과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가 맞붙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보유중인 금호타이어 지분 42.01%(6636만8844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시작했다.

관건은 본입찰 흥행여부다. 인수의향자로 나선 중국 링롱타이어, 더블스타, 지프로,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 코퍼레이션(SAIC), 인도 아폴로타이어가 금호타이어의 몸값으로 얼마를 써낼지가 관심사다.

예비입찰에서 최고가를 제시한 SAIC를 비롯 대부분 업체는 적게는 8000억원 이상 많게는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 여파로 입찰가격이 당초 기대치였던 1조원에 훨씬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인수의향자들이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를 막기 위해 예상을 뛰어 넘는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산업은행이 적정 가격으로 삼고 있는 1조원에 못 미치는 가격이 제시될 경우 유찰 이후 재매각 추진도 가능해 박 회장에게 마냥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최근 금호타이어 인수 방안과 관련 구체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이날 본입찰이 마무리되면 향후 의중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취재진과 수차례 만나 ‘순리대로 될 것’이라거나 ‘본입찰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박 회장의 인수자금 마련은 SPC 설립을 통한 자금 조달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박 회장이 개인적으로 SPC를 설립해 자금을 조달하면 개인 자격으로 마련한 돈에 해당돼 채권단 약정에 위배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친인척 기업 또는 중국계 기업인 켐차이나 등 FI(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여 자금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SPC 설립은 검토 중인 자금 조달 방안 가운데 하나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일부의 우려와 달리 과거 금호산업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회사 내부에서 자금 조달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입찰가격 규모, 촉박한 일정 등 변수에도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이미 구상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채권단은 본입찰에 응한 기업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13일 이후 박 회장에게 통보하게 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사용해 한 달 내 해당 금액과 같은 가격으로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의 품 안에 들어오게 된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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