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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한 몸 불사르겠다"…막 오른 대선무대


입력 2017.01.12 19:07 수정 2017.01.12 19:20        이충재 기자

귀국 기자회견서 "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 이룰 것"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국을 위해 이 한 몸 불사를 각오돼 있다."

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으로 대선무대에 막이 올랐다. 이날 귀국은 외교관 옷을 벗고 정치인 반기문으로 새 출발하는 시작점이었다. 그는 "국민대통합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며 대권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기자회견 단상에 선 그의 말과 표정이 뿜어내는 비장함은 '영혼 없는' 외교관이 아닌 대권주자에 가까웠다. 이미 '보수의 희망'으로 불리며 대선의 상수로 자리잡은 반 전 총장이다.

정치 경험이 전무하지만 오히려 비정치권 인사라는 신선함이 최대 무기가 됐다. 이날도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돼야할 때"라며 기존 정치권과 차별성을 부각했다.

무엇보다 보수진영에선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을 깰 인물을 기다려왔다. 반 전 총장을 보수진영의 '메시아'로 보는 이유다. 이제 반 전 총장의 말 한마디 작은 손짓 하나에도 정치권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지도자 실패 손수 보고 느꼈다" 박근혜정부와 '선긋기'

특히 반 전 총장은 "지도자의 실패가 민생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것을 손수 보고 느꼈다"며 박근혜 정부와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우리 조국의 모습을 보고 마음은 대단히 무겁다"며 "총체적 난국이다. 민생이 흔들리면 발전이 무슨 소용이냐"라고도 했다.

현재 '보수 적통'을 다투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 영입에 목을 매고 있다. 반 전 총장의 "광장에서 표출된 국민의 여망을 결코 잊으면 안된다"는 발언은 두 정당에게 '더 혁신하라'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반 전 총장은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며 몸값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패권과 기득권은 더이상 안된다", "남을 헐뜯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권력을 쟁취하겠다는 권력의지는 없다"며 기존 정치권과 확실한 거리두기를 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을 상수로 여야를 불문하고 정당 간 합종연횡 등 정계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첫 정치행보 '충청행'…"꽃동네 찾아 '소외계층' 끌어안아"

아울러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행보 하나하나에도 정치적 메시지가 녹아 있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밝힌 '국민통합'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지방을 순회할 예정이다.

우선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사당동 자택까지 공항철도를 타고 이동하는 '친서민 행보'에 나섰다. "과도한 의전은 선거 개입"이라는 야당의 시비를 의식해 의전을 최소화한다는 방안이다.

반 전 총장은 귀국 다음 날인 13일에는 첫 공식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한다. 통상 대선주자 첫 일정의 발자국을 그대로 따르는 행보다.

14일에는 충북 음성의 부친 선영과 충주에 사는 모친을 방문한다. 이어 음성 꽃동네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고향 방문을 넘어 소외계층을 끌어안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 삼부 요인을 찾아 귀국보고를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구 서문시장, 부산 유엔묘지, 전남 진도 팽목항, 경남 진해 봉하마을, 광주 5·18 민주묘지 등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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