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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미워도 다시 한 번’ 펠라이니와 더 간다


입력 2017.01.13 00:01 수정 2017.01.13 11: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영국 BBC “연장 옵션 적용해 2018년까지 함께”

다혈질 등 단점 많지만 피지컬 장점도 부각

맨유는 펠라이니와 2018년까지 함께 한다. ⓒ 게티이미지 맨유는 펠라이니와 2018년까지 함께 한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30·벨기에)와 함께 간다.

영국 ‘BBC’ 등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맨유와 펠라이니가 계약서에 포함된 옵션 조항을 적용, 2018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고 12일(한국시각) 보도했다.

2013년 에버턴에서 맨유로 넘어올 때 이적료 2750만 파운드(약 400억 원)를 기록했던 펠라이니는 4년 계약과 함께 연장 옵션 조항이 있었다.

‘기록 파괴자’라는 불명예를 안고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경질된 모예스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맨유로 이적했던 펠라이니는 무리뉴 감독 체제 아래서 입지가 매우 좁아졌다.

지난달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전에서는 1-0 앞선 가운데 후반 40분 교체로 들어가 어이없는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팬들의 따가운 비난을 들었다. 친정 에버턴을 상대로 “X맨 역할을 했다”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어야했다.

당시 펠라이니는 후반 43분 페널티 박스에서 공을 잡은 이드리사 게예를 넘어뜨렸다. 게예가 공을 컨트롤 하는 과정에서 나온 파울로 펠라이니의 침착하지 못한 대응이 아쉬웠다. 키커로 나선 베인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맨유는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무리뉴 감독의 표정도 확 굳었다.

그나마 리그컵에서 장점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헐시티와의 ‘2016-17 EFL컵’ 준결승 1차전에서는 교체 투입 후 8분 만에 194cm의 신장을 앞세워 헤딩골을 넣고 무리뉴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던 펠라이니는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골을 터뜨린 뒤 믿고 써준 무리뉴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마타도 이 장면을 보고 “무리뉴 감독의 믿음을 알고 있었던 펠라이니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펠라이니는 맨유에 필요한 선수”라며 다시 감쌌다.

펠라이니는 맨유에서 4시즌을 보냈지만, 매년 정리대상 1순위로 꼽혔다. 모예스 감독 이후에도 판 할, 무리뉴 감독이 꾸준히 기회를 줬지만 살아나지 않고 있다. 큰 키와 탄탄한 체격으로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펠라이니는 볼키핑 능력과 스피드, 그리고 축구 센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리고 팔꿈치를 자주 쓰는 등 지나치게 거친 파울로 찬물을 끼얹기 일쑤다.

하지만 펠라이니는 뚜렷한 장점과 무기가 있다. 축복받은 피지컬을 지닌 펠라이니는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는 선수로 후반 조커로서 꼭 필요할 때가 있다. 도드라지는 단점을 알면서도 펠라이니 카드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이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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