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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사드 발언' 문재인 겨냥 '말 바꾸기' 호된 비판


입력 2017.01.16 16:44 수정 2017.01.16 16:50        문현구 기자

박원순 "정치적 표 계산해 말 바꿔서는 안 돼"

정병국 "말 바꾸기로 정치권 혐오감 가중하지 말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문재인의 정책구성-권력적폐 청산을 위한 긴급 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문재인의 정책구성-권력적폐 청산을 위한 긴급 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사드배치 문제와 관련해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입장 변화를 보이자 정치권에서 '말바꾸기'라며 비난이 쏟아졌다.

타당은 물론 같은 당 대권 경쟁주자들로부터도 거센 비판이 터져나왔다.

사드 배치를 공개 반대하는 박원순 시장은 16일 페이스북에 문 전 대표에 대한 공개질의를 통해 "정치적 표를 계산하며 말을 바꿔서는 안된다"며 "미국은 우리의 최대의 동맹국이고 앞으로도 최고의 우방이어야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전날(15일) 문 전 대표를 향해 '사드 관련 입장은 왜 바뀌셨습니까?'라는 공개 질의를 보냈다.

이 시장은 "사드 관련 문 대표님 입장이 당초 '설치 반대'에서 사실상 '설치 수용'으로 왜 바뀌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며 "한번도 운명에 지대한 영향이 있는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충분한 설명도 없이 오락가락 하는 건 국민 특히 야권 지지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답변을 요구했다.

정병국 "말 바꾸기로 정치권 혐오감 가중하지 말라"

여권에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에 대해 반드시 배치 철회를 작정하고 다음 정부로 넘긴다는 것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도대체 북핵을 어떻게 막겠다는 것인지 대안을 밝히지 않고 세태에 따라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완성을 공언하는 북핵 도발을 막을 방법 대신 한미동맹과 방위의 핵심을 마구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서 문 전 대표를 향해 "말 바꾸기로 국민을 혼란하게 하고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을 가중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문 전 대표는 지난해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하자 재검토를 주장하더니 촛불 정국에선 차기 정부로 결정권을 넘기라고 말을 바꿨다가, 이번엔 또다시 언론 인터뷰에서 한미 간 이미 합의한 사드 배치를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반드시 철회를 전제로 다음 정부에 넘기라고 한 게 아니라며 현실론을 내세우고 또 입장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결정을 취소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다음 정부로 넘기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미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그렇게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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