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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아직은 반기문 생각 없어'…상승세 이끌 '당 쇄신' 먼저


입력 2017.01.17 17:22 수정 2017.01.17 17:28        문현구 기자

김문수 "보수층에 우리의 변화 제대로 알려 주도권 찾을 터"

인명진 "반기문 없으면 큰일 난다? 그런 거 아니다"

새누리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기존 정당 입당 계획에 대해 주도권 선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새누리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기존 정당 입당 계획에 대해 주도권 선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새누리당의 당면과제는 '보수적통'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여러모로 흐트러진 당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되고 있다.

'집권여당'의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고 차기 대통령선거 정국과 맞물려서도 영향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는 각오 아래 '당 쇄신'을 기폭제로 삼을 태세다.

'당 개혁'을 위해 선봉대 역할을 맡은 경기지사 출신의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승세를 찾을 요인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자체 여론조사에서 당의 지지율이 이제는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전하면서 "당장 급상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 지지기반인 보수층에 대해서 우리의 변화를 제대로 알린다면 현 정국에서 주도권을 되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감만으로 회복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지만 더 이상의 추락을 막고 '집권당'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면 도약하는 데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대목이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보다 자신감 있는 태도로 정국 운영에 임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먼저 보수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 당이 서두르는 모습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6일 부산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존 정당에 입당 절차를 진행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새누리당이 멀쩡했으면 들어가서 경쟁도 하고 했을 텐데 둘로 쪼개지고 해서..."라며 '새누리행'에 대한 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인명진 "반기문 없으면 큰 일난다, 그런 거 아니다"

이에 대해 인 비대위원장은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경기권역 당직자 간담회'에서 "우리는 반기문 없으면 큰일 난다? 그런 거 아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우리는 그렇게 안한다"며 "침 흘리고 러브콜(영입 제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골라잡아서 돕든지 말든지 해야지. 혼자 쪼로록 따라가면 (우리당이) 값도 안나가고 천대받는다"며 "우리 당을 잘 갖춰놓으면 자기가 러브콜을 하겠지"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인 비대위원장은 "정권교체, 정치교체가 말장난이지, 뭐 다른 게 있느냐"며 "(반 전 총장) 귀국 때부터 수많은 사람이 따라 다니는데 면면을 보니 알만한 사람, 정치낭인이다. 우리나라 정치가 사람 따라다니다가 이렇게 망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인적청산'을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인적청산'을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이는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일주일 가까이 된 시점에서 독자 행보보다는 기존 정당행으로 방향을 설정함에 따라 당이 대화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 당은 현 단계에서 우선시할 것이 '당 쇄신'이며, 가장 서둘러 진행하고 있는 '주류핵심' 인사들에 대한 인적 청산을 주중에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인적 쇄신을 이번 주 안에 마무리 짓고 당명 변경, 민생 정책 발표 등 당 혁신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당 안정화'에 모든 것을 집중할 것임을 전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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