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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근혜 대통령 위기라고 안보 등 모든 정책 부정해선 안돼"


입력 2017.01.19 11:05 수정 2017.01.19 11:55        이충재 기자

이영우 국민통합시민운동대표 "보수,'안보팔이'말아야"

"새누리 의원 중 누가 진정 보수인가…개인 영달 목적"

이영우 국민통합시민운동 상임공동대표는 17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요즘 보수는 젊은층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이는 기성 보수진영의 책임"이라고 말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이영우 국민통합시민운동 상임공동대표는 17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요즘 보수는 젊은층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이는 기성 보수진영의 책임"이라고 말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이영우 국민통합시민운동 상임공동대표는 17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지금 보수세력에는 젊은이들이 없다. 이대로 지속되면 보수세력의 미래도 암담해지고, 국가의 미래도 없다"며 개탄했다.

대표적 보수원로 인사인 그는 "진보와 보수는 양 날개"라며 "하나가 고장 나거나 없어지면 당장은 한쪽 방향으로 나갈 수 있지만 결국은 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요즘 보수는 젊은층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이는 기성 보수진영의 책임"이라고도 했다.

스스로를 "보수 원로 중에 제일 '왼쪽'에 있다"고 평가한 것은 내부 진영에도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보수진영은 물론 정치권과 언론 등에도 고언을 쏟아냈다.

"진보와 보수는 양날개…한쪽 무너지면 미래도 없어"

특히 이 대표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정치‧사회의 '좌우균형'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2030세대가 보수에 완전히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서는 결코 바람직한 사회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사회 원로로서 젊은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부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애국심을 가지라고 하고 싶다. 최근 정치적 상황에 대해 화가 나고 분노한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가 있어야 개인도 있는 것이다. 나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헬조선'이라며 부정하고 욕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존재의 부정인 것이다."

국정농단 사태에 국민들의 분노가 상당하다

"특히 젊은이들이 전부 진보세력으로 변해 모든 국가의 시스템과 질서를 부정하고 있다. 반대로 보수세력에는 젊은이들이 없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보수세력의 미래는 암담해진다. 국가의 미래도 없다. 요즘 젊은층이 보수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기성 보수진영의 책임이다.

최순실 사태에 화가 나고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법적 테두리 안에서 냉정한 이성을 가지고 처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 혼란이 오히려 가중된다. 무엇보다 우리들은 열심히 생업에 종사해야 한다. 기존의 질서와 규범을 부정하는 사회는 결코 행복한 사회가 아니다."

정치위기보다 경제위기가 더 심각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가 이번 사태로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나. 경제의 주인이 국민이지만 결국 기업을 통해 이끌어 가는 것이다. 기업에 대해 억압적이기만 해선 경제가 나갈 수 없다. 기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기업도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인식전환에 노력해야 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고통 받은 집단은 일반 국민임을 알아야 한다.

경제를 위해서라도 법치주의를 따라야한다. 법치에 따르지 않으면 선동주의, 감성주의로 자칫 경제와 나라 전체를 그릇되게 할 수 있다. 다만 위기는 대전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인명진, 위기탈출 '적임자'…이제 보수는 '안보팔이' 말라

이영우 국민통합시민운동 상임공동대표는 17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종편 패널들이 여럿 나와서 이상한 사회 분위기를 만든다"고 지적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이영우 국민통합시민운동 상임공동대표는 17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종편 패널들이 여럿 나와서 이상한 사회 분위기를 만든다"고 지적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이 대표는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수정치권의 이른바 '안보팔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보수정당이 갈라져 위기에 빠졌다

"지금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중 누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개인 영달을 목적으로 하지 말기 바란다. 여기에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나태하고 부패한 보수진영에 새바람을 불러올 것이다. 무사안일하면서 똑같은 생각과 태도를 가진 사람을 데려오면 개혁이 되겠는가.

인 위원장이 사드배치문제 등에 있어서 박근혜 정부와 생각을 달리했지만 보수라고 해서 모든 면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보수 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오고 그 의견을 서로 논의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그동안 보수적 가치에 대한 고민 없이 '북한에 대한 안보팔이'를 통해 정치적 선점효과를 누리려고 했던 것도 사실이다. 반성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위기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보는가

"현재의 위중한 상황에서 아무도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에 대해서 말하는 정치인들이 없다. 정치는 정권을 잡는 것이 목적이지만 이는 수단이지 진정한 목적은 국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나라의 방향을 정할 때에는 국민들의 여론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을 설득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무엇보다 국가의 안보는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자국 이슈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특수한 환경으로 인해 더욱더 그렇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위기에 몰려 있다고 해서 안보를 비롯한 모든 정책들을 부정해선 안 된다. 왜 보수 정치인 가운데 누구 하나 떳떳하게 나서서 '이런 정부 정책은 잘됐다'고 말하지 못하나."

언론도 변화의 중심에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언론의 중요한 기능은 건전한 비판과 대안 제시인데, 지금의 언론은 부정적인 사실을 확대 재생산하고 사실여부도 확인하지 않으며 심지어 오보를 해도 이에 대한 반성이 없다. 그로 인해 여론을 가르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이런 것이 진정한 언론이라 할 수 있는가.

또 종편을 보면, 패널들이 여럿 나와서 이상한 (사회)분위기를 만든다. 이제는 종편도 정리를 했으면 한다. 실력이 없고, 언론의 역할을 못할 것 같으면 그만둬야 한다. 자중해야 한다."

올해 대통령 선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여야의 대선 후보자들이 아무 검증 없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 정치하는 사람이 희생할 줄 알아야지 머리만 가지고 해선 안 된다. 정치권을 싸움터로 만드는 싸움꾼이나 자기 신념에만 몰두해 사회를 갈등으로 몰고 가는 갈등 유발자는 배제해야 한다. 재벌과 기득권자의 이해관계만을 대변해 온 기득권 대변자도 마찬가지다. 합리적이고 서민과 약자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 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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