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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들의 연이은 '호남 러시', 속내는?


입력 2017.01.19 00:02 수정 2017.01.19 08:23        전형민 기자

'호남 만으로 대선 승리 못하지만, 호남 없이도 불가'

설 밥상머리 이슈 '선점' 노리는 '구애'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대권주자들의 '호남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설 연휴 서울역 귀성객의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대권주자들의 '호남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설 연휴 서울역 귀성객의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호남 만으로 대선 승리 못하지만, 호남 없이도 불가'
설 밥상머리 이슈 '선점' 노리는 '구애'


설 연휴를 앞두고 대권주자들의 호남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설 연휴 전 '텃밭'을 다지려는 기존 야권 후보들은 물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유승민 의원까지 연이어 '호남 러시'를 감행하면서 정치권은 대권 주자들의 호남행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남은 야권 주자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텃밭'이자 이번 대선의 '풍향계'다. '될 후보를 밀어주는' 응집력과 '향우회'등을 통해 전국에 퍼져있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중지를 모을 수 있는 확장성을 지녔지만, 아직 지지가 어느 한 후보에 특정되기보다는 분산돼 있기 때문이다. 야권에서 "호남 만으로 대선에 승리할 수는 없지만, 호남 없이 축배를 들 수도 없다"는 경구는 이미 기정사실이다.

따라서 각 대권 주자들은 이미 호남을 방문했거나 호남 방문을 기획하는 등 설을 앞두고 호남 구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후보는 민족의 대명절인 설 밥상머리 이슈를 선점하고 그 효과의 극대화하기 위해 구정 직전 호남을 방문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8일 오후 광주 동구 서석동 KT호남권고객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더좋은 민주주의 광주·전남 포럼 출범에 참석해 특강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가 8일 오후 광주 동구 서석동 KT호남권고객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더좋은 민주주의 광주·전남 포럼 출범에 참석해 특강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먼저 호남을 방문한 후보는 안희정 충남지사다. 안 지사는 지난 8일 광주를 찾아 "제3지대론은 김대중과 호남을 고립시킨 1990년 김영삼, 김종필, 노태우의 3당 야합과 똑같다"며 제3지대 연대를 맹비난했다. 11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주를 방문했다. 이날 박 시장은 "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한 야권공동 경선과 이를 통한 촛불공동정부 수립"을 제안했다.

최근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더욱 호남 민심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이 시장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광주광역시와 전남 목포, 진도 팽목항, 해남, 나주를 차례로 방문하며 호남 광폭 행보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이 시장은 2박3일 일정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SNS 팬클럽인 '손가락혁명군' 출정식으로 마무리하며 사실상 대선출정식까지 치렀다. 더불어 이 시장은 오는 19일 또 다시 전남 장성을 찾아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귀국 후 사실상 대선 주자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호남을 찾았다. 반 전 총장은 17일 진도 팽목항을 찾은데 이어 18일에는 광주 5·18민주화 국립묘지와 조선대를 들렀다. 반 총장은 특히 5·18민주화 묘지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와 호남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정착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시발점이고, 민주주의의 원산"이라고 강조하는 등 광주 호남을 향한 맞춤형 메세지를 풀어냈다.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로 손꼽히는 유승민 의원도 17일 호남을 찾았다. 그는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문 전 대표처럼 말이 오락가락하는 분하고 끝장 토론 하고 싶다"며 호남에 존재하는 '반문(反文) 정서'를 자극하는 맞춤형 발언을 쏟아냈다.

18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모래내시장에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안 전 대표는 1박2일 일정의 전북 방문 외에도 내주중 2~3일 일정의 광주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모래내시장에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안 전 대표는 1박2일 일정의 전북 방문 외에도 내주중 2~3일 일정의 광주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이후 호남 민심을 양분해 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의 호남 방문도 예정됐다.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안 전 대표는 18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북 방문에 이어 설 전 2~3일의 광주 방문일정이 예정됐다. 특히 안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은 지난 여름 '무등산 서설' 이후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안 전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도 굵직한 메세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1년 8개월여 만에 호남 지지율 40%를 넘긴 문재인 전 대표는 설 연휴를 닷새 앞둔 22일 광주를 찾아 지지모임인 '포럼 광주' 출범식을 가진다. 이날 출범식에는 방송인 김제동의 깐죽토크 등이 예정됐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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