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조직 재정비 이통3사, 탈통신 사업 ‘잰걸음’


입력 2017.01.19 09:06 수정 2017.01.19 09:07        이호연 기자

KT 지난 16일 'AI테크 센터‘신설...’기가 지니‘ 출시

SKT ICT 생태계 조성 및 육성에 5조원

LGU+, IoT 부문 강화

KT를 끝으로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모두 마친 이동통신3사가 본격적인 탈통신 산업 경쟁에 돌입했다. 통신3사는 조직 재정비를 통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미뤄온 KT가 최근 조직 정비를 완료하면서, 이통사 탈통신 경쟁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각 이통사 수장들은 연초부터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투자계획을 보이는 등 신사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T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U+ 부회장. ⓒ 이통3사 왼쪽부터 박정호 SKT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U+ 부회장. ⓒ 이통3사

◆ 오너 리스크 일단락 KT, 광폭 행보
KT는 지난 16일 통신3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2017년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앞서, KT는 ‘최순실 게이트’와 간접적으로 엮이면서 황창규 회장의 연임은 물론 조직 쇄신까지 1개월 이상 늦어졌다. 그러나 최근 황 회장이 장고 끝에 ‘연임’ 결정을 내리면서 신사업 분야도 공격적인 경영이 예상된다.

KT는 이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인 AI를 강화하기 위해, 융합기술원 산하 서비스 연구소에 ‘AI테크센터’를 신설했다. AI전략을 수립하고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각 부서에 산재해 있던 AI관련 기능을 통합하고 관련 사업모델을 개발 및 상용화하는 업무를 맡는다. AI테크센터 수장은 충분한 검토를 통해 선임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KT는 임원 인사를 실시한 다음날인 17일 AI를 셋톱박스에 탑재한 TV ‘기가 지니’를 선보였다. KT는 탄탄한 IPTV 가입자 풀을 기반으로 기가 지니 가입자를 늘려 AI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기가 지니는 에너지, 금융, 자동차 등의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


◆ 박정호 SKT 사장, 통 큰 투자
SK텔레콤은 올해 새로 취임한 박정호 사장을 필두로 신사업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우선 박정호 사장은 올해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기존 사업총괄 조직을 모두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빠른 의사 결정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긴밀히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박 사장은 지난 11일 뉴 ICT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육성에 5조원 투자를 선언하며 공격적인 전략을 취한 바 있다. 지난해 CJ헬로비전 인수에 실패한 SK텔레콤은 우선 인프라 및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박정호 사장은 SK 주식회사 C&C 대표 이사로 있었을 때도 글로벌 ICT 동향을 공부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가리지 않고 다녔다”며 “SK텔레콤에서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며 IBM, 엔비디아 등 글로벌 유수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도 공고히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기존 통신업체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며 “플랫폼 구축보다 훨씬 상위 개념”이라고 말했다.


◆LGU+ “올해 신사업 발굴의 해”
LG유플러스는 올해 그동안 투자해왔던 신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권영수 부회장 취임 이후 IoT, 빅데이터, AI 등의 사업을 강화해 왔다.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조직개편을 단행한 LG유플러스는 IoT 사업조직을 분리해 IoT 부문으로 격상시키고, 홈 IoT 사업 확대 효과까지 꾀했다. 신사업 분야도 IoT부문으로 이관하며, IoT 부문은 미래 사업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경쟁사와의 협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LG유플러는 올해 1분기 KT와 함께 협대역(NB-IoT) 네트워크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고, 연내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 홈 IoT 부문에서는 제조사, 난방 등 다양한 이종 업체와의 제휴 및 협력도 계속해나간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홈 IoT 분야에서 서비스 가입자를 100만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